생의 마지막 순간에 단 하나의 장면을 볼 수 있다면, 이 사진을 고르고 싶다. 찰나의 순간에서 영원을 느낄 수 있는 이 하나의 사진에서는 숭고함이 느껴진다. 살아있음을 시각으로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사진이다. 사진을 보건데 지난 1년 넘게 이어온 연대의 시간이 단 한 장의 사진으로 모여 보상받는 듯하다. 한편으로는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했던 지난 날들을 반성하게 된다. 단아한 미소 속에서 팔레스타인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투사들의 피와 땀이 보이고, 깊고도 총총한 눈동자에서는 팔레스타인과 중동에서 솟아나는 새로운 희망을 상상할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희망을 지켜내는 것뿐이다. 사진을 보며 다짐했다. 더 치열하게 살아야겠다. 깃대를 타고 오른 바람과 함성, 그리고 해방의 꿈이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의 대지에 울려 퍼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