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하먼, 《곡해되지 않은 그람시》, 노동자연대, 2016, 이수현
-크리스 하먼, 《곡해되지 않은 그람시》, 노동자연대, 2016, 이수현역
그람시를 무엇으로 기억하던 간에, 근본적 출발은 위대한 '혁명적 사회주의자'라는 점이다. 《옥중수고》로 대표되는 그의 이론이 다소 모소한 측면도, 학술적인 측면도, 경제 분석이 동떨어진 면이 있을 지라도 고전적 마르크스주의의 전통과 혁명적 이념은 계승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먼은 그람시가 초기에는 스탈린주의자로, 후기에는 유로코뮤니즘의 아이콘으로 곡해되는 것을 비판한다. 그람시가 투옥될 당시 스탈린이 소련을 장악한 상태이고, 투옥되어 검열된 상태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혁명적 사회주의자는 진지전과 기동전, 헤게모니로 대표되는 그의 사상에서 개량주의와 노조관료에 대한 비판을 봐야한다. 사냥꾼에게 고환을 때어 바치는 비버같은 계급혁조적인 계량주의와 노조관료주의를 거부했다. 그리고 공동전선과 평조합원주의로 대표되는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에 주목해야 한다. 그람시가 한계는 있을 지라도, 마르크스의 핵심을 고수한 혁명가이다. 진지전과 기동전 역시 모호함과 혼동이 있을지라도, 핵심은 위기의 식에 몇 천 혁명가들의 의지로 봉기가 성공하지 않는 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맥락은 무시하며 단지 은유에만 집중하며, 이론과 실천은 분리하려고 한다. 혁명적 사회주의자는 스탈린주의와 유로코뮤니즘에 이어 세 번째 곡해되는 그람시를 제대로 봐야 한다. 그러므로 그람시는 분명 위대한 혁명가이자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자로 기억되야 한다.
-2023.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