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타인이 되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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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이건의 '대여금고'는 하드 SF 장르에 속하는 작품으로, 인간성의 본질과 의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단편집입니다. 이 책은 여러 단편들을 통해 인간성이 뉴런의 연결망이나 유전 정보로
어떻게 생성되는지 탐구하며, 특히 '타인 되어보기'라는 주제를 다루는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여금고'라는 제목의 단편은 유괴, 산책, 우리 사이의 간극, 피를 나눈 자매 등과 함께 인간성에 대한 탐구를 깊이 있게 다루며, 이야기의 결말은 대체로 비극적이거나 허탈한 감정을 남깁니다. 유전공학의 윤리성도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지며, 물리학과 수학의 가상적인 설정을 활용하여
독자들에게 극한의 사고실험을 제공합니다.
1. 매일 아침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남자가 있습니다. 어제는 다이아몬드를 거래하는 보석상이었고, 이틀 전에는 벽돌공이었으며, 그 전날에는 남성복 판매원이었습니다. 어떻게 한 숙주에서
다른 숙주로 옮겨 다니는지, 그 자신 말고 또 이런 삶을 살고 있는 다른 누군가가 있는지는
알지 못하는 미스터리한 인물입니다.
다만 숙주들은 1951년 11월에서 12월 사이에 태어났으며, 모두 같은 도시에 살고 있다는
사실만이 분명할 뿐입니다.
지난 22년 동안 시내 중심가에 있는 번호 자물쇠식 대여금고 안에 자신이 1968년부터 옮겨 다녔던 숙주들의 이름, 주소, 생년월일을 정리한 기록을 보관하고 있지만, 태어난 시기와 거주지를 제외하고는
숙주들 사이에는 어떤 뚜렷한 편향이나 패턴을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펄먼 정신의학 연구소의 간호사가 되어 그곳에서 한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 그랬지만, 어느 날 떠오른
어렴풋한 가설은 대여금고 속 기록에 적힌 숙주들과 그 사이의 전율할 만한 비밀을 암시하는데요.
"내게는 소박한 꿈이 하나 있다. 이름을 가지는 꿈이다.
오직 하나뿐이고, 죽을 때까지 내 것인 이름.
그게 어떤 이름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내가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므로."
2. '유진'이라는 단편에서는 복권으로 갑부가 된 부부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뛰어난 자식을 낳기를
원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들은 의사의 도움으로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천재를
만들어준다는 약속을 받지만,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 단편은 현실의 가능성에 영향을 끼치는 잠재적인 미래의 존재에 대한 신선한 SF적 설명을 제공하며,
'실현되지 않은' 존재가 현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대여금고' 단편집은 그렉 이건의 작품 세계를 잘 보여주는 예로, 그의 상상력과 서사는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탐구와 함께 독자들에게 큰 흔들림을 전달합니다. 이 작품들은 현대 과학 연구의 성과를 통절하고
때로는 냉혹한 서사의 형태로 전달하며, 독자들에게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대여금고'는 그렉 이건이 추구하는 SF의 영역을 확정한 후, 그 안에서 상상력과 서사를 펼쳐나가는 작품으로, 그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인간 존재에 대한 극한의 사고실험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고실험은
운명의 갈림길 앞에서 돌아갈 다리를 불태운 후 독자와 함께 전진하는
그렉 이건의 작가적 태도를 반영합니다.
종합적으로, '대여금고'는 그렉 이건의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탐구를 담은 작품으로, 인간의 의식과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독자들에게 현대 과학의 최전선에서 일어나는 사고실험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단편집은 그렉 이건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며,
하드 SF 장르에 대한 그의 기여를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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