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5년간 상승했지만 외국인선수가 이끌어...
2018-2019 프로농구가 다가오는 토요일(13일)에 개막한다. 지난 해 2017-2108시즌은 방패보다 창의 해였다. 리그 평균득점이 85점으로 2001년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2012년 리그 평균득점이 72점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5년 연속으로 득점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3점슛과 얼리오펜스가 공격농구를 이끌어
전술적인 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3점 슛 시도와 성공(평균 7.3개)이 이전보다 늘어났다. 특정 선수들이 많이 시도했기보다는 장신 선수들 시도가 늘었다. 스테판 커리로 대표되는 양궁 농구는 이제 세계 농구의 흐름이다. 코트에 나서는 선수 모두가 3점슛을 던질 수 있어야 강한 팀이 된다. 지난시즌 정규리그 우승 팀인 DB는 디온테 버튼이 수비수들을 골밑으로 몰아넣으면, 윤호영, 김주성, 서민수, 김태홍 같은 장신 선수들이 3점슛을 던졌다.
속도전 농구를 했다. 지난해 서울 SK는 빠른 공수전환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문경은 감독은 선수들에게 선수들에게 수차례 ‘5대4 농구’ 즉, 얼리오펜스를 강조했다. 얼리오펜스는 수비가 전열을 가다듬기 전이거나 수비가 완전히 백코트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빠르게 공격하는 전술이다. SK는 리그 최고의 속공수 김선형과 최준용, 안영준, 헤인즈 같은 기동력이 좋은 포워드들이 있어서 얼리오펜스로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올해 우승을 바라는 팀이라면 속도전에서 밀리면 안된다.
(출처-KBL 레퍼런스)
외국인 선수가 득점을 늘렸다
화끈한 공격 농구를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분명하다. 그러나 내실을 따져보면 무심코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KBL이 흥행하려면 국내선수들 팬덤 형성이 절실하다. 지난 5년간 공격농구는 국내 선수가 아니라 외국인 선수들이 이끌었다. 국내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 비율을 살펴보면 4년동안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 득점 비율은 3대7이었으나 지난 시즌은 4대6이었다. 지난 시즌 국내선수들은 전체 득점 TOP10에 찾아볼 수 없었고, 13위 오세근, 17위 두경민 이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출처-KBL 레퍼런스)
용병 키 제한제도에서 국내 선수들의 활약 기대
2018-2019 프로농구에서도 공격농구는 계속될 것이다. 2018년부터 장신 용병을 2m 이하, 단신 용병을 186cm으로 키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팬들은 세계 농구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한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원성이지만 일단 KBL은 강행했다. KBL이 키 제한 제도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리그 '흥행성'이다. KBL의 논리는 키가 큰 용병이 있으면 공수 전환이 느려지고, 득점이 감소하면서 팬들은 재미를 못 느낀다는 것이다.
KBL은 국제대회에서 높이를 실감하게 되더라도 국내 흥행을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 이제는 국내 선수들의 몫이다. 키가 큰 용병이 없으면 국내선수들이 골밑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공격농구의 방점을 찍을 수 있는 판이 깔린 셈이다. 국내선수가 용병들 머리위에 덩크를 꽂는 장면을 볼 수도 있고, 다양한 공격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 KBL도 그런 장면을 원할 것이다.
국내 선수들이 높이가 낮은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얼마나 득점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국내 선수들이 득점을 해야 팬들이 한번 더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이 모여 KBL이 흥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리그 마침표를 찍을 때 어떤 선수가 득점과 팬심을 동시에 얻을지 흥미롭게 지켜보자.
*이 글은 바스켓코리아에서 게제된 글입니다. (http://www.basket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181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