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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콴 Aug 19. 2018

종목마다 통합우승 난이도가 다르다?

정규리그 우승 팀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우승할 수 있을까!

‘난 포스트시즌에서 통하지 않아...(My shit doesn’t work in the playoffs)' <머니볼>로 유명한 빌리 빈 단장은 이런 말을 했다. 그는 유난히 포스트시즌에 자신 없어했다. 정규시즌에서는 주전, 백업 선수들을 가리지 않고, 확신에 차 트레이드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의외다.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Post Season)은 뭥미?


 프로스포츠는 시즌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마라톤 같은 정규리그가 있고, 100m 달리기 같은 포스트시즌이 있다. 포스트시즌의 최종전을 종목마다 조금씩 다르게 부른다. 미국 프로야구(MLB)의 최종전을 '월드시리즈'라고 부르고, 이것을 따 우리나라 프로야구 최종전을 '한국시리즈'라고 한다. 미국 프로 농구 NBA의 최종전을 'NBA 파이널'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프로농구 포스트시즌의 최종전을 '챔피언결정전'이라고 부른다. 배구도 마찬가지로 '챔피언결정전'이라는 직관적인 명칭을 사용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정규리그 이후에 치르는 포스트시즌은  운이 크게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정규리그 한 경기와 포스트 시즌 한 경기의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전력을 쏟기 때문이다. 더불어 비슷한 수준의 팀들이 맞붙어서 엄청난 변수들이 발생하니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규리그와 포스트 시즌은 확실히 경기 양상도 다르다. 정규리그는 마라톤 같아서 템포 조절이 가능하다. 패배를 일찍 인정하고, 다음 경기에 쓸 힘을 비축하기도 하고, 잡아야 하는 경기라고 판단해 전력을 다 하기도 한다. 그러나 포스트 시즌은 100m 달리기 같다. 한 경기가 시즌 전체의 성적표가 될 수 있으니 승리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정규리그 1위는 포스트시즌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


 우리나라는 최종전을 하는 방식은 비슷하다. 배구와 야구는 정규리그 1위 팀에게 최종전 결승전 티켓을 준다. 농구는 1,2위 팀에게 먼저 준결승에 올려 보내준다. 다만, 리그마다 포스트 시즌에 갈 수 있는 팀은 다르다. 농구 6개 팀, 야구는 5개 팀, 배구 3개 팀만이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다.


 한국 프로스포츠 정규리그 우승 팀 중 얼마나 많은 팀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우승했는지 알아봤다. 정규리그 1위 팀은 포스트 시즌에서도 우승 후보로 분류한다. 상위 라운드 진출권이 있고, 정규리그 1위를 한 실력이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통합 챔피언(정규리그/포스트시즌 동시 우승)에 등극한 팀은 종목마다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였다. 과거에 데이터로 보았을 때 정규리그 우승 팀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우승할 수 있었을까!


 농구/배구는 통합 챔피언이 쉽지 않다!


 2005년에 남자 배구와 여자 배구는 함께 프로리그로 출범했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14번의 시즌이 있었다. 여자 배구는 역대 정규리그 우승 팀 중 단 6번만 통합 챔프에 성공했다. 4대 스포츠 중 유일하게 절반도 안되었다.


남자 배구는 14번 시즌 중 7번만이 통합 챔프에 올랐다. 배구는 정규리그 1위 팀에게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주는데도 상당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남자 농구는 97년 프로농구 원년부터 22번 챔피언 결정전이 있었다. 11팀이 통합 챔피언이 되었다. 절반만이 통합챔프에 올랐다.


반면 여자 농구는 저변이 좁아서 극강의 팀이 통합챔프를 오랫동안 했다. 여자 프로농구는 97년부터 시작했지만 2006년까지 전반기, 후반기 정규리그를 두 번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정규리그 1위 팀이 두 팀이 되는 셈이라 2007년 자료부터 활용했다. 2007년부터 12번 중 12번 모두 통합챔프를 이뤘다. 2007년부터 2011까지 당시 극강이던 신한은행이, 2012년부터 현재까지 극강인 우리은행이 연속으로 통합 챔피언이 되었다.

여자배구는 정규리그 우승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한 경우가 총 14시즌 중 6번 밖에 안됐다!

 야구/축구는 리그 운영방식이 자주 바뀌었다!


 야구는 원년부터 1988년까지 전·후기리그로 나눠서 진행했다. 1989년부터 단일 시즌제를 시작했고, 1999∼2000년 시즌은 MLB처럼 양대 리그로 나눴다. 2001년부터 단일 리그로 진행되었는데 이때부터 현재까지 자료만 보았다. 총 17번의 정규리그 우승팀 중 2001년 3위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서 업셋에 성공한다. 야구는 17번 시즌 중 16시즌이 통합챔프에 성공한다.


 우선, 여자 프로축구는 포스트 시즌을 진행하지 않아서 자료가 없다. 반면, 남자 축구는 일관성 없이 리그가 진행되어 자료를 임의대로 가져올 수 밖에 없었다. 프로축구리그는 과거 단일 리그에서 전, 후기 리그를 반복하고, 챔피언 결정전과 4강 플레이오프, 6강 플레이오프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리그에서 진행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을 프로축구에서는 도입했는데 그나마 현재의 상하위 스플릿은 순항하며 유지 중이다. 타 종목과 비교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는 7시즌 정도였다. (노랑색표시) 7번 중에 6번이 통합 챔프에 성공했다.

 배구/농구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중 절반만이 포스트시즌에서 우승을 했다. 반면, 야구/축구는 거의 통합챔피언이 됐다. 그러니깐 ‘야구/축구가 농구/배구보다 통합챔피언 하기 쉽다’라고 결론을 내면 좋겠지만... 분명한 한계점이 있다. 종목마다 특성이 있고, 한 종목 안에서도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러므로 각 종목을 똑같은 출발점에서 위치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정량적으로 단순하게 비교할 수 밖에 없었다. 데이터를 보여주며 ‘이러한 경향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죄송하지만....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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