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에 속지 마라 : 불확실한 시대에 살아남는 투자 생존법
1. 과거에 읽었던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에서 두 가지 법칙을 소개한다. 첫번째는 우연의 법칙이다. 아주 희귀한 사건도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건들 중에 하나로써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다는 것이다. 아주 드문 일이 엄청난 재앙을 가져왔을 때 ‘행운에 속지마라’에서는 ‘검은 백조’라고 말한다. 두 번째는 보렐의 법칙이다. 개연성이 아주 낮은 사건은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두 가지 법칙은 분명 모순적이다. 그렇다면 사건이 많아질 때 드문 사건을 예정적인 사건으로 봐야할지(우연의 법칙), 어쩌다 한번임으로 그냥 무시하고 다수의 사건들만 인정할지(보렐의 법칙) 고민하게 된다.
2. 모든 통계관련 책에 나오는 개념이 있다. 바로 큰수의 법칙이다. 표본이 많이 쌓이면 쌓일수록 중심극한정리에 의해 정규분포 형태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수학시간 맨 끝 단원에서 보았던 그것! 다수의 사건이 평균으로 수렴하겠지만 분명 양극단의 일도 분명 일어난다. 둥그런 사건을 중점적으로 보며 살수도, 양 극단의 사건을 염려하며 살수도 있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이냐는 통계적으로 맞고, 틀리다의 문제에 있지 않다. 왜냐하면 개인마다 처해진 상황이 다르고, 선택에 의한 이득과 손실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확률적 사고를 가질지에 대한 것은 개인의 판단이다.
3. 그렇지만 ‘어느 쪽이 더 낫다’라고 예측해보고, 이해득실을 따져보는 과정은 우리의 삶을 이성적으로 살게하는 자양분이다. ‘행운에 속지마라’는 아주 드문 사건을 염려하길 권하는 쪽이다. 그건 아마도 저자가 엄청난 손실이 예상되는 경제 분야에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잘 살고 있는 이유를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정규분포 상 양극단의 일들이 행운에 의해 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것도 아주 냉소적인 말투로 말이다. 조금 더 합리적인 사고를 덧붙인다. 어떤 사건에 대해 빈도와 확률은 그자체로 의미보다는 결과의 규모와 연계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주 드문 사건에 의한 기댓값이 개인에게 치명적인 수준이라면 행운에 몸을 맡기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4. 인간은 무언가를 선택해야하는 비극의 주인공이다. 인간은 비합리적인데, 그 덕분인지 세계는 불확실하다. 게다가 통계에는 결론이 없다. 저자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지 않기 위해 유보적 태도를 유지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선택을 계속 미루고 살 수도 없다. 인간은 살아가기 때문에 선택을 하고, 때로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힘들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냉소적인 어투로 주는 인간 본연의 교훈은 정말 와 닿는다. "잘될 때 우쭐거리지 말고, 항상 행운의 여신에게 감사해하며 겸손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