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s Serif 의 시대
최근 로고 디자인을 새로 한 회사들의 패턴을 보니 재미있는 공통점이 보여서 모아 보았다.
미국 통신 업체 AT&T는 타임 워너(Time Warner) 인수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워너 미디어로 (Warner Media)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다. 전통적인 느낌의 기존 로고 대신 현대적이고 안정적인 Sans-Serif 글꼴을 사용하였으며, 색상은 튀지 않는 무채색만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금융회사 Amex의 변신은 작아 보이지만, 로고 디자인 업데이트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충분히 세련되고 안정적인 방향성으로의 진화이다. 기존 로고는 무료 1975년도에 디자인된 것으로 오랫동안 Amex의 얼굴을 담당해왔다. 유행을 덜 타는 솔리드 색상으로의 변경함과 동시에 서체 사용 방법을 정리함으로서 최대한 원래 아이덴티티를 유지했다.
패션회사 Balenciaga의 로고 변경은 다소 의외다. 나름의 개성이 있던 와이드 한 로고 서체를 현대적이지만, 평범한 형태의 서체로 업데이트하였다. 솔직히 조금 아쉽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금융회사인 HSBC는 고유의 나비넥타이 로고를 그대로 둔 체 서체만 Sans-Serif로 변경하였다.특유의 로고와 사진을 조합한 광고도 그대로이다.
도메인 회사에서 종합 인터넷 관리 회사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Godaddy는 기존의 친근한 캐릭터를 버리고 보다 심플한 형태로 로고를 정리하였다. 고유의 색깔이던 초록색을 로고 전면에 적용한 것이 특징.
전통 있는 가방 브랜드인 Rimowa는 81년부터 사용되던 기존 로고를 단순화하였다. 역시 현대적인 Sans-Serif체를 사용. 기존 로고가 워낙 독특하고 잘된 디자인이었기에 심플해진 새로운 로고가 약간 아쉽게 느껴진다.
항공사인 Lufthansa는 가시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로고를 살짝 손보았다. 지나치게 두꺼웠던 폰트는 아마 작은 사이즈의 스크린에서 뭉개져 보였을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업데이트.
전통 있는 게임쇼인 E3 역시 기존의 폴리곤 로고를 현대적인 형태로 변경하였다.
그리스식 요거트 회사인 Chobani는 브랜드 디자인을 완전히 새로 하였다. 기존의 개성 있는 로고를 버리고, 보다 친근하고 안정적인 형태의 방향성을 가진 것이 특징. 전체적인 로고타입을 두껍게 디자인하여 눈에 잘 띄고, 신뢰감을 주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최근 업데이트한 로고 디자인들을 살펴보았다. 비슷한 패턴이 보이는가?
공통점은 바로 폰트 그 자체이다. Sans Serif 계통. 그리고 Bold.
갈수록 브랜드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기에 보다 안정적으로 신뢰를 주는 방향으로의 진화를 택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쇄매체에서 빛을 발하던 Serif의 시대가 저물고 Sans Serif 의 시대가 오고 있음이 새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