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에세이] 방심과 안심, 그리고 조심
한자로 알아보는 세상 이야기 1
"방심은 금물"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여태까지 마음을 다잡으며 신중하다가 마지막에 마음을 놓아버려 일을 그르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공감되는 경구일 것이다. 나에게 학창 시절 시험 준비가 늘 그랬다. 자만하고 방심하여 결국 시험을 못 봤다.
방심(放心)이란 放(놓을 방), 心(마음 심)으로 이루어진 단어로 '마음을 놓아버리다'라는 뜻이다.
放(놓을 방)이 들어간 단어는 다음과 같다. 배우는 것을 놓아버려 쉰다는 의미의 방학(放學), 풀어서 놓아버린다는 의미의 해방(解放)이 있다. 해방은 흔히 구속이나 억압으로부터 벗어날 때 사용한다. 예의와 공손함을 놓아버린다는 의미의 방자(放恣)가 있다. 이처럼 放(놓을 방)은 놓아버린다는 핵심 의미를 가지고 단어를 형성한다.
방심과 비슷하게 가슴을 쓸어내리며 마음이 놓이는 상태가 있다. 바로 안심(安心)이다.
안심(安心)이란 安(편안할 안), 心(마음 심)으로 이루어진 단어로 '마음을 편하게 가짐'이라는 뜻이다.
安(편안할 안)이 들어간 단어는 다음과 같다. 편안하게 지내는지 아닌지를 의미하는 안부(安否), 편안하게 쉰다는 의미의 안식(安息), 편안하고 고요한 상태를 일러 안정(安靜)이라고 한다. 이처럼 安(편안할 안)은 말 그대로 편하고 걱정 없는 상태라는 핵심 의미를 가진다.
방심과 안심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 본다.
- 공통점: 방심과 조심 모두 '마음 놓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 차이점: 방심이란 마음을 놓아 그르치거나 잘못되었을 때, 안심이란 편안해져서 마음이 놓일 때 주로 사용한다.
*물론 방심(放心)에도 마음을 편히 가짐이라는 뜻이 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보았을 때, 안심(安心)에 비해 부정적인 상황에 주로 쓰인다.
마음을 놓아버렸다면, 마음을 잡는 일도 있을 것이다. 마음을 잡다, 즉 조심(操心)이다.
조심(操心)이란 操(잡을 조), 心(마음 심)으로 이루어진 단어로 '마음을 잡다'라는 뜻이다.
操(잡을 조)가 들어간 단어는 다음과 같다. 태도와 언행을 잘 잡는다는 의미의 조신(操身), 잡고서 이리저리 다룬다는 의미의 조종(操縱), 상대방을 쥐고서 희롱하듯이 노는 것을 조롱(操弄)이라고 한다. 이처럼 操(잡을 조)가 들어가 단어는 손을 잡는다는 핵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마음 놓다'
마음을 놓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을 때 방심(放心)을, 마음을 불안하게 한 걱정이 해소되어 마음이 놓일 때 안심(安心)을 사용한다. 방심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방법은 조심(操心) 하는 수밖에 없다. 결정적인 순간에 방심하지 않고 조심하는 게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안심은 방심을 경계하고 조심하는 데서 온다.
(참고 사이트: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말샘, 네이버 한자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