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AI 시대, 학교는 준비가 되었나?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준비가 되었는가?│민샤의 교육철학 세우기

by 민샤


교대와 사범대를 구별도 하지 못했던 제가 덜컥 교사가 되었습니다.



조회시간이 다가올 때마다 교실에 들어가기 두려웠습니다. 아이들 앞에 서서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용기를 내서 꺼낸 말은 요란한 깡통 소리처럼 느꼈습니다.



「질문으로 성장하기」란, 저의 깡통을 채우는 일입니다. 교사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정표를 세우는 과정입니다. 50가지 질문으로 교육철학 세우기를 목표로 합니다.






15.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나는 준비되어 있나요?"


앞으로의 일을 예측하는 건 중요하다.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그에 맞게 대비하고 적응해야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미래(未來)란 아직 오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어떻게 해야 아직 오지 않은 시간들에 대해 예측할 수 있을까?



역설적이게도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원인에 따른 결과를 우리는 경험해 왔다. 원인과 결과는 서로 맞물려 새로운 인과 관계들을 낳는다. 자신의 과거 경험을 통해 아직 닥치지 않은 일을 헤아려 왔고, 세상의 지난 역사를 본보기 삼아 깨달음을 얻어 왔다. 얼핏 보면 일반적인 사건들의 나열로 보이지만, 이들 간의 연결고리를 찾다보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올해 디지털과 인공지능 관련 업무를 맡았다. 작년 업무 분장을 제출하기 전, 학교에서 새로운 사업을 신청했었고 내가 그걸 하겠다고 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참에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올해 관련 교과 지원, 전학공과 창체동아리 운영, 연수를 준비하고 있다.



주된 내용은 디지털 도구와 인공지능 기술이다. 학생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먼저 활용해봐야 하는 것도 이유가 되지만,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적응하려고 하는 선생님들의 의지가 눈부시다. 경력이 30년 가까이 된 선생님들께서도 포기하지 않고 마우스를 잡으신다.






나날이 새로운 기술들이 나온다. GPT를 시작으로 제미나이, 클로드, 캔바AI, 노트북LM 등 다양한 기업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을 활용해 공부한다면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게 느껴진다. 학습 방법 자체를 학습해야 하는 세상이다.



아이들은 어떤 세상을 살아갈까?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암기하고 문제를 푸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과거의 일을 바탕으로 무언가 배워야 한다. 깨달음이 있어야 하고 현재적 관점으로 비춰볼 수 있어야 한다. 즉, 암기를 하거나 단순 기술을 배우기보다는 통찰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예를 들어 산업혁명이 일어났을 때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했지만, 결국 새로운 형태의 직업들이 생겨났던 역사를 통해 현재의 AI 혁명을 이해할 수 있다. 교사는 물론이고 학생들도 이러한 태도를 갖춰야 미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다.






나에게 미래 사회에 적응할 준비가 되었냐고 물으면 선뜻 답할 수는 없다. 아직 배워가는 중이고, 많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느낀다. 솔직히 말하면 두렵기도 하다. 지금까지 배워왔던 것들이 소용이 없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앞선다. 굉장히 큰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일수록 본질을 파악하고 전체를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이 있다. 바로 인간의 성장을 돕고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며 타인과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글을 써주는데 국어에서의 글쓰기를 왜 배워야 하는지, 수식까지 써가며 복잡한 문제를 풀어주는데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 교사들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모든 교과가 마찬가지다. AI가 음악을 만들어주고 그림을 그려주는데 음악과 미술을 왜 배워야 하는지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아내야 한다.



글쓰기는 단순히 문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과정이며, 수학은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는 도구이다. 예술은 창의성과 감성을 기르는 통로이기에 인공지능에게 그 일을 맡기는 건 학교에서의 역할이 아니다. 결국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기술을 따라잡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변해도 흔들리지 않는 교사로서의 철학과 신념을 다지는 일이다. 학생 스스로도 자신의 삶을 지탱해 줄 수 있는 철학과 신념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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