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밥상
중복, 엄마의 밥상을 떠올리며
오랜만에 떠나는 여름휴가, 마음이 들뜨는 날이다. 어디를 가도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고, 덕분에 살찔 걱정도 잠시 들지만, 그래도 매혹적인 맛을 즐기는 이 순간들이 참 행복하다. 오늘은 마침 중복. 그래서 점심은 가볍게 얼큰한 고기 짬뽕으로 선택했다.
어릴 적부터 나는 매콤한 짬뽕을 참 좋아했다. 특히 해물이 듬뿍 들어간 짬뽕을 먹고 나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나중에서야 알게 됐지만, 6년 전 돌아가신 친정엄마도 짬뽕을 무척 좋아하셨다. 그래서 해마다 제사를 지낼 때면 엄마가 좋아하던 음식들로 상을 차리곤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짬뽕이다.
엄마는 40년 넘게 같은 동네에서 식당을 운영하셨다. 나는 시집가기 전까지 엄마의 음식으로 하루 세끼를 챙겨 먹으며 자랐다. 형편이 넉넉하진 않았지만 엄마는 늘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밥밖에 없다”며 매 끼니를 새 밥, 새 반찬으로 정성껏 차려주셨다. 그때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하지만 친구 집에 가보면 평소 먹던 반찬에 국 하나 정도면 충분한 밥상이었다. 그제야 우리 집 밥상이 특별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엄마는 내가 마흔 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나셨다. 그제야 비로소 알았다. 그 수많은 밥상 위의 음식들이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엄마의 마음이고 사랑이고 정성이었다는 것을. 그래서인지 아무리 비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엄마 밥처럼 속이 든든하고 따뜻하지는 않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가장 그리웠던 것도 바로 ‘엄마 밥’이었다. 문득문득 생각이 나면 눈물이 난다.
복날이면 엄마는 늘 삼계탕이나 고기 요리로 가족들의 건강을 챙겨주셨다. 불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음악을 틀고 콧노래를 부르며 요리를 하셨던 엄마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런 엄마를 보고 자랐기에 나 역시 요리하는 걸 좋아하게 되었고, 음식 앞에서는 늘 진심을 다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초복에 먹었던 삼계탕 대신, 엄마가 자주 해주시던 제육볶음을 만들어보려 한다. 상추에 쌈을 싸서 한 입 크게 넣으면 엄마의 손맛이 느껴지길 바라면서.
오늘 하루, 엄마를 생각하며 정성껏 요리해 봐야겠다. 그리운 내 엄마...
나만의 레시피 <제육볶음>
재료: 파, 양파, 목살이나 삼겹살(좋아하는 부위로 선택), 상추나 좋아하는 쌈종류, 설탕
양념장: 그릇에 만들어두기 -고추장 1큰술, 다시다 반술, 다진 마늘, 고춧가루 3큰술, 후춧가루, 맛술, 참기름이나 들기름 반술
조리방법:
1. 올리브유 부어 파 잔뜩 넣고 파기를 내주기
2. 고기랑 양파 넣고 살짝 익었을 때 설탕 넣고 볶아주기
3. 노릇노릇 익어가기 시작하면 양념장 넣고 볶아주기
4. 센 불에 졸여서 볶다가 완전히 익으며 깨 뿌려서 맛있게 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