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나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

무엇을 위해 글을 쓰는가

by 민쌤

나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


나는 글을 쓰는 일보다 책을 읽는 시간이 더 좋았다. 그래서 보고 싶은 책이 생길 때마다 자연스럽게 책장을 펼쳤고, 독서의 즐거움을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어 책과 관련된 모임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그런 시간을 보내며 문득,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품게 되는 생각이 떠올랐다.

"죽기 전에 나도 책 한 권쯤 써보고 싶다. “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도, 내 이야기를 글로 적어내는 것도 처음엔 쉽지 않았다. 모든 게 낯설었고, 시작할 때마다 실수하고,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조금씩 견뎌내기 위해 용기를 냈고, 덕분에 독서뿐 아니라 글쓰기, 필사 같은 일들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나도 책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점점 더 또렷해졌다.


누군가는 명예를 위해, 누군가는 성공이나 돈을 위해 글을 쓴다. 나 역시 그런 마음이 전혀 없지는 않다. 어쩌면 욕심이 많아서일지도 모르겠다. 명예도, 성취도 바라고 있지만, 무엇보다 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엄마가 단지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에서 시작해, 공부방 선생님을 거쳐 학원 원장이 되고, 브런치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모습까지… 그리고 지금은 책을 쓰고 싶다고 말하는 엄마를 보며 아이는 가끔 안쓰럽고, 또 대견하다는 듯 바라보곤 한다. 하루하루가 쉽지 않았던 시간들이었지만, 그 모든 시간을 견디며 여기까지 왔다는 걸 아이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쓴 책을 통해 소통하고 싶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이런 말을 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세상과 끊임없이 연결되기 위한 나의 선택이다.”


나 역시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고, 자연스레 세상과 멀어지게 된다. 그래서일까, 오히려 더 글을 통해, 책을 통해, 나의 목소리와 생각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커져 간다.


지금도 '내가 정말 책 한 권을 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과 의심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계속해서 솟아오르는 이 마음, 책을 쓰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을 보면, 나는 참 욕심 많은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내 이름을 건 책 한 권을 꼭 세상에 내놓고 싶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69.다수가 "예스"라고 말할때 "노"라고 할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