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가장 가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어디인가

소중한 추억이 되어버린 그곳

by 민쌤

가장 가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어디인가

_소중한 추억이 되어버린 그곳



가장 가고 싶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싸이 콘서트’였다. 몇 년 전, 무려 6시간에 걸쳐 어렵게 티켓을 예매했지만, 줌바댄스 공연으로 군산을 가야 했던 탓에 다른 사람에게 티켓을 양도해야 했다.


그때는 속상했지만, 그 티켓을 산 분과 좋은 이웃이 되는 인연을 얻었다. 그렇게도 바라던 그곳에, 어제 드디어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다. 처음 경험한 싸이 콘서트는, 그야말로 또 하나의 세계였다. 무대 위의 음악과 함성, 수만 명의 에너지가 한 공간에서 터져 나왔다.


우리끼리 노래하며 울고 웃었던 그 시간들은 현실 속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꿈같은 순간이었다. 10대부터 60대까지 남녀노소가 한데 모여 가수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마음껏 감정을 쏟아내고, 낯선 이와도 어깨를 맞대며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


내가 눈물을 흘려도,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 않는 그곳. 그것이 내가 느낀 ‘진짜 자유’였다.

사실 공연만큼이나 좋았던 건,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어릴 적부터 친구들과 특별한 경험을 많이 해보지 못했던 나에게 이번 시간은 더없이 소중했다.


먹고사는 일에 매여 왜 이런 즐거움을 한 번도 누려보지 못했을까 싶어 조금은 아쉽고, 또 서운했다. 늘 아르바이트와 일을 손에서 놓지 않고 살아왔다. 커피 한 잔 하며 수다를 떨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거나, 가벼운 여행을 떠나는 평범한 시간을 당연하게 누린 적이 거의 없었다.


친구가 많았음에도, 깊이 교감하며 마음을 나눈 순간은 손에 꼽을 만큼 적었던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가 더 그리워진다. 함께 무언가를 하고, 해내고, 기억을 쌓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이제는 가정이 자리 잡고, 아이들도 어느 정도 커서 예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아이를 키우느라 바쁜 또래 엄마들도 있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도 마음 맞는 친구와 가끔은 여행을 떠나고, 편안한 시간을 나누며 살았으면 한다.


친구가 너무 많은 것도 힘들지만, 너무 없는 것도 결코 좋은 삶은 아니다. 나와 맞는 친구 1~2명과,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조금씩 실천하며 살아가고 싶다. 나 역시 그렇게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고, 또 열심히 즐기며 살아갈 것이다. 가정도, 가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 자신’이 온전히 살아 있어야 그 모든 것이 빛난다고 믿는다.


“친구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빛나는 인생의 보석이다.

가족이 하늘이 정해준 인연이라면, 친구는 내가 마음으로 선택한 또 하나의 가족이다.”


오늘, 마음속에 아끼는 그 친구에게 조용히 안부를 건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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