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치기 싫은 날

_나도 그런 날이 있다

by 민쌤

책을 펼치기 싫은 날

_나도 그런 날이 있다


지금은 습관이 되어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독서를 매일의 습관으로 만들기까지는 수많은 시간과 방황이 있었다. 철학이 더 나은 삶을 위해 배우는 공부라면, 독서 역시 같은 맥락이다. 책을 읽는 것은 결국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공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날은 피곤한 몸과 마음 때문에 책을 의무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만 커진다. 그래서 내가 만든 작은 습관이 있다. 책장 앞으로 가서 눈을 감고 무작위로 한 권을 집어 든다. 그리고 그 책을 랜덤으로 펼쳐서 3\~5쪽만 읽는다. 신기하게도, 앞뒤 맥락을 모르다 보니 오히려 내용이 궁금해져 더 읽게 된다. 결국 30분쯤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독서를 마친 나를 발견한다.


이 방법은 학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독서할 때도 가끔 활용한다. 우리는 보통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완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다독가들도 말한다. “책은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을 필요가 없다. 목차부터 훑고, 내가 궁금한 부분을 먼저 읽어도 좋다.” 그렇게 호기심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책에 빠져들고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고 싶어진다.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와 삶의 힘은 무궁무진하다. 물론 어떤 사람들에게는 바쁘고 힘든 세상에서 책을 읽는 일이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혹은 책을 읽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이들도 많다. 그렇지만 언젠가 자신만의 인생책을 만나게 된다면, 분명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랜덤 독서’를 추천한다. 부담 없이, 가볍게, 그러나 꾸준히.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육체와 같다.”

목요일 연재
이전 11화글감 찾아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