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삶 속으로
책과 나 사이의 거리
_책을 삶 속으로
나는 처음부터 책을 좋아하거나 스스로 찾아 읽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우연히 들어간 서점에서, 생각지 않게 들른 카페에서, 혹은 길을 걷다 스쳐 지나가는 책 제목 한 줄에 마음이 끌려 책을 한 권씩 사기 시작한 것이 출발이었습니다.
짧은 시간 책 몇 장을 들춰보다가 ‘사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 무작정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으려니 고민이 생겼습니다.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까?” 처음 독서를 시작한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고민이었죠. 그래서 저는 특별한 기준 없이 베스트셀러 중에서 가능하면 얇은 책을 골랐습니다. 한 번에 읽기 쉽고, 지루하지 않아야 포기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독서는 빠르게 읽기보다는 천천히, 글 속 장면을 마음속에 그려가며 읽는 방식으로 이어졌습니다. 신기하게도 글이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펼쳐지기 시작했고, 내용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모든 책이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가장 좋은 독서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책을 내 가까운 곳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엌에 한 권, 화장실에 한 권, 침대 머리맡에 한 권씩 두고, 집 안 곳곳에서 잠깐씩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몇 장이라도 읽을 수 있었고, 덕분에 책은 제 일상 속으로 한 발 더 가까워졌습니다.
만약 책을 책장 깊숙이만 두고 지냈더라면, 꺼내 읽는 것조차 번거롭게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작은 실천 덕분에 지금까지 꾸준히 독서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철학자 파스칼은 말했습니다. “인간은 오직 생각하는 갈대이다.” 책을 가까이에 둔다는 것은 이 연약한 갈대가 끊임없이 생각하며 단단해지는 길을 마련해 주는 일과도 같습니다.
그러니 오늘부터 여러분도 시도해 보시길 권합니다. 집안 곳곳에 책을 두고, 잠깐씩이라도 읽어 보세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숨겨두고 보물 찾기처럼 찾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문장을 발견했을 때, 그 문장에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어느새 독서의 깊이가 훨씬 더 높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