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특별하지 않은데, 특별한 날

소소한 나의 일상

by 민쌤

특별하지 않은데, 특별한 날

_소소한 나의 일상




오늘은 집 앞 읍사무소에서 운영하는 필라테스 수업에 다녀왔다. 사실 이런 운동 강좌는 학기마다 경쟁이 치열하다. 접수 첫날이면 번호표를 받기 위해 아침부터 줄을 서야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아침에 이빨만 닦고 모자를 눌러쓰고 급히 뛰어나가 겨우 7시 50분에 도착했다. 접수는 9시부터 시작이지만, 아이들 등교하는 시간이 겹치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 일찍 번호표를 나눠준다. 덕분에 아슬아슬했지만 다행히 신청에 성공했다. 인기 많은 강좌라 자칫하면 놓칠 뻔했기에 더욱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첫 강의 날, 오랜만에 선생님과도 마주했다. 서로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연락 한 통 없이 지내던 사이지만, 이렇게 우연히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게 새삼 반가웠다. 2시간 운동으로 몸을 풀고 나니 오랜만에 함께한 식사 자리까지 이어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소소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성해졌다.


사람을 만날 때 마음이 무거워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요즘은 불필요한 만남을 줄이고, 말도 절제하려 애쓴다. 하지만 그 절제가 답답해질 때가 있다. 오늘은 선생님과 나눈 잠깐의 대화 덕분에 오랜만에 마음이 환기되는 느낌을 받았다.


특별하지 않은 하루도 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특별해진다. 작은 만남, 작은 대화, 작은 여유 속에서 우리는 충분히 특별한 날을 만들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나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는 것’이다. 힘 빠지는 일이 있더라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보자. 오늘은 나를 위한 ‘특별한 날’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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