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머피의 법칙
이상한 하루하루
_머피의 법칙
요즘 들어 하루하루가 낯설게 느껴진다. 며칠째 일이 꼬이고, 약속을 잊고, 복잡한 일정들을 가까스로 소화해 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문제들이 연달아 생겼다. 인간관계마저 흐트러지면서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마치 한꺼번에 몰려오는 파도처럼 감당하기 벅찬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1년에 한두 번 찾아오는 급성 후두염이 이번에는 큰 시련과 함께 찾아왔다. 아픈 몸으로 하루를 버티다 보니 정신조차 가다듬기 힘들었다. 다행히 주말에 아파서 일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속 깊은 서러움이 북받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애써 살아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마음을 짓눌렀다.
답을 찾지 못한 채 멍하니 먼 산을 바라보다가 문득 방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 오래된 물건들을 버리고, 필요한 것들만 눈에 보이도록 배치했다. 단순한 정리였지만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아마도 내 안의 혼란을 외부의 질서로 조금은 달랜 셈일 것이다. 니체가 말했듯, “혼돈 속에서 별이 태어난다.” 정리라는 작은 행동이 나에게 새로운 질서를 선물해 준 셈이다.
하지만 병든 몸은 나를 자꾸 돌아보게 했다. 신이 있다면, 이 고통은 내가 잠시 멈추어 쉬도록 주어진 시간이 아닐까 생각했다. 또 한편으로는, “앞으로 내가 얼마나 잘되려고 이렇게까지 일이 꼬이는 걸까?” 하는 억울한 마음도 들었다.
SNS에서 본 글귀가 떠오른다. “큰 운이 오기 전에는 이상하게 안 좋은 일들이 겹쳐 나타난다. 외로움이 깊어지고, 눈물이 많아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어쩌면 지금의 시련은 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작 나는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금세 잊고, 다시 나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묻는다. “내가 아프기 때문에 서러운 걸까, 아니면 서러운 일이 많아서 아픈 걸까?” 아직도 답을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건, 이런 혼란의 날도 내 삶의 일부라는 사실이다. 지나가리라는 걸 알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감을 잃고 방황하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외부에서 닥친 고통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느냐일 것이다.
오늘 나는 여전히 힘들다. 하지만 이 힘든 날조차 언젠가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재료가 되리라 믿는다. 어쩌면 지금의 눈물은 더 큰 빛을 준비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