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죽음을 받아들이는 일

삶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by 민쌤

죽음을 받아들이는 일

삶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우리는 모두 죽는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죽음’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대화의 화제로 꺼내기 어려운 주제다. 가능하면 피하고 싶고,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는다.


오늘 아침, 부고 소식이 들려왔다. 쉰한 살. 아직은 이 세상을 떠나기엔 이른 나이다. 나와 깊은 친분이 있었던 분은 아니지만, 함께 술 한잔 기울이며 웃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유쾌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런 분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가슴을 무겁게 했다.


그분은 내가 좋아하는 언니와 오빠의 절친이었다. 이제는 우리가 볼 수 없는 곳으로 먼 길을 떠나셨다. 남은 이들의 슬픔이 하늘로 번졌는지, 아침부터 비가 쏟아졌다. 빗물 속에 그리움이 녹아내린다. 우리 모두 비슷한 나이, 비슷한 시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언젠가는 우리도 떠나야 한다는 걸 알지만, 한 사람씩 떠나보내는 나이가 되어가며 삶이 더 애틋해지고, 마음은 점점 약해진다.


죽음은 언제나 어렵다. 가족의 죽음도, 친구의 죽음도, 지인의 죽음도 그 어떤 죽음도 쉽지 않다. 슬프지 않은 죽음은 없다. 그걸 알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오늘만’ 살다가 죽을 것처럼 행동하고, 말하고, 사람을 대한다. 오늘 하루만 살다 가더라도, 내일을 위한 준비 없이 살아간다.


결국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사후세계가 존재한다면, 죽음은 마지막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어쩌면 죽음은 끝이 아닌, 또 하나의 여행을 위한 문턱인지도 모른다.


살아 있는 동안 우리는 그 문턱을 향해 조금씩 걸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남은 시간 동안 더 사랑하고, 더 용서하고, 더 따뜻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언젠가 우리 모두 같은 길 위에 설 테니, 오늘 하루만큼은 조금 더 살아있음을 느끼며 감사하고 싶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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