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몸 충천은 얼마나 자주 하시나요?

by 민쌤

자신의 몸 충천은 얼마나 자주 하시나요?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몸은 얼마나 자주 충전하시나요?”


나는 올해 마흔일곱이 되었다. 겉으로 보면 여전히 20~30대처럼 바쁘게 움직이며 살아가는 사람처럼 보인다. 실제로 나는 하루 종일 움직이며 살고 있다. 학원 일도 하고, 글도 쓰고, 책도 읽고, 사람도 만나고, 생각도 정리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내게 체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마흔 살이 되던 해, 난소낭종 수술을 했다. 그 일을 겪고 나서 체력은 예전과 같지 않았다. 몸은 예전보다 훨씬 쉽게 지치고, 피로는 훨씬 오래 남는다.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멈추지 않는다. 어쩌면 체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멈추는 법을 몰라서 계속 움직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누구보다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잘 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나 자신을 많이 몰아붙이며 살아왔다. 조금만 힘들어도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치면 지는 거야.’
‘힘든 건 네가 게을러서 그래.’

그렇게 나는 나를 내 안에 가둔 채 살아왔다. 그래서인지 나는 쉬는 것이 어렵다.


잠깐 TV를 보며 쉬려고 해도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핸드폰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아무 이유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청소기를 밀거나 부엌으로 가서 일을 한다.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이 아닌데도 몸이 먼저 움직인다. 낮잠을 자는 일도 거의 없다. 정말 극도로 피곤한 날이 아니라면 낮에 잠을 자본 기억이 많지 않다. 그런데 요즘에는 간간히 낮잠을 자게 된다.


밤에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밤 12시가 넘어야 잠자리에 든다. 심지어 잠들기 직전까지 책을 읽는다. 틈새 독서를 한다는 이유로 말이다. 아마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많고, 해야 할 일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라는 시간이 늘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기 위해 스스로를 계속 움직이게 만든다. 그런데 최근 들어 몸이 조금씩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몸이 예전보다 무거워졌다. 그리고 예전에는 잘 자지 못하던 잠을 이제는 7시간씩 자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잠을 자면서도 마음은 편하지 않다. ‘이제 일어나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잠을 자니 깊은 숙면을 하기 어렵다. 그래서 아침이 되면 눈꺼풀이 돌덩이처럼 무겁다. 분명 잠은 잤는데 잔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


다행히 나의 일은 학원 일이기 때문에 오후에 시작된다. 만약 아침부터 출근해야 하는 직장이었다면 아마 이런 생활 패턴으로는 오래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들어 자주 생각한다. 잘 쉬는 것도 능력이라는 것을.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을 못하게 된 며칠 빼고는 10년이 넘도록 개인 사정에 의한 결석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만한 책임감을 갖고 하는 일이라 여겨서 더 신경 쓰는 일들이 많아진 탓에 쉬는 게 쉬는 게 아닌 날들이 이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늘 열심히 사는 법은 배우지만, 잘 쉬는 법은 배우지 않는다. 하지만 오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하는 것만큼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틈새 독서’처럼
‘틈새 쉬기’를 해보기로.


잠깐 눈을 감고 숨을 고르는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몸과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


어쩌면 나를 이끌어가는 진짜 에너지는 더 많이 일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더 잘 쉬는 것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말을 남겼다.

“휴식은 게으름이 아니라 더 잘 살아가기 위한 준비다.”


이제 나는 조금씩 배워보려 한다. 잘 사는 법뿐만 아니라 잘 쉬는 법도. 그리고 그 쉼 속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충전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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