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책상 사진을 찍고 청소와 정리를 한 후 사진 찍기

by 민쌤

정리되지 않은 책상


오늘 글감이 ‘청소와 정리’였다. 그래서 조금 망설이다가 내 책상을 사진으로 찍어 보았다. 사실 내 책상은 늘 복잡하다. 읽다 만 책이 몇 권 쌓여 있고, 필사 노트가 펼쳐져 있고, 메모지와 볼펜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어떤 날은 커피잔까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을 찍고 나서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게 지금의 '나'구나.

책상은 늘 사람의 마음을 닮는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내 책상도, 내 머릿속도 늘 비슷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머릿속에는 해야 할 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읽어야 할 책, 써야 할 글, 아이들 수업 준비, 필사해야 할 문장들.

그 생각들을 붙잡고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책상 위에는 내가 사용한 물건들이 하나둘씩 늘어나 있다. 일주일 동안 그렇게 흐트러진 책상에서 지내다가 주말쯤 되면 마음을 먹고 정리를 한다. 그때만큼은 꽤 깔끔해진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또다시 비슷한 풍경이 만들어진다. 예전에는 주말이 참 고요했다. 느긋하게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던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르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이 일주일에 한 번 집에 오기 때문이다.


아들이 기숙사에 들어가면 내 시간이 조금 더 생길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였다. 주말이 되면 빨래가 쌓이고, 집안 정리를 해야 하고, 밀린 일들을 처리하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거기에 내가 하고 싶은 일들도 있다.


독서, 글쓰기, 필사.

그리고 무엇보다 아들에게 따뜻한 밥을 해주고 싶은 마음. 그 모든 일들이 겹치다 보니 주말은 생각보다 분주하게 흘러간다. 일을 빨리 처리하려고 움직이다 보면 내가 지나간 자리마다 내가 필요한 물건들이 줄지어 놓여 있다.


마치 작은 흔적들처럼. 사실 나는 물건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조금 불안해지는 편이다. 필요한 물건이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인지 물건을 서랍 안에 넣어 두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 이런 습관이 마음속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알고 있다고 해서 쉽게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조금씩 연습해 보려고 한다. 물건을 자주 정리하고, 필요 없는 것은 아낌없이 버리고, 메모를 해서라도 제자리를 만들어 보는 연습.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는 이런 말을 남겼다.

“완벽함은 더 이상 더할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어쩌면 정리라는 것은 무언가를 더 채우는 일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나는 정리수납 자격증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내 집은 자주, 또다시 어질러진다. 그래서 스스로 웃음이 나올 때도 있다.


정리를 배웠다고 해서 삶까지 완벽하게 정리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괜찮다. 완벽하게 정리된 삶을 살지는 못하더라도 다시 정리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오늘도 나는 조금 어질러진 책상을 바라보며 다시 정리를 시작한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말해 본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만 더 정리하며 살아보자고.





청소전과 후 사진이다.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자주 정리 하는 습관을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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