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원씽을 찾아가는 시간
요즘 나는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에 오래 머문다.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이어가고, 때로는 멀어지는 과정 속에서 나는 이전과는 다른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왜 이 관계는 힘들었을까.”
“나는 어떤 사람으로 관계를 맺고 있었을까.”
예전에는 관계의 흐름을 그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편이었다. 좋으면 좋은 대로, 멀어지면 그런가 보다 하며 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그렇게 쉽게 넘기지 못하는 순간들이 생겼다.
특히 무너지는 관계를 경험하고 나면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타인을 이해하려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이해하라.”
– 칼 로저스
관계는 늘 상대가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더 어렵고, 그래서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누구나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는다. 누구나 오해를 경험하고, 누구나 서운함을 느낀다. 그럼에도 우리는 또다시 사람을 만나고 다시 관계를 시작한다.
아마도 사람은 혼자서는 완성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인간관계에 대한 글을 읽고, 또 조금씩 글을 써보고 있다.
아직은 문장이 매끄럽지 않다. 내 마음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일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나를 알아가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해한다는 것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다.”
– 에리히 프롬
심리학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사람의 마음이 궁금해졌고 그 마음이 관계를 어떻게 바꾸는지 알고 싶어졌다. 하지만 막상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진다. 그래서 나는 방향을 조금 바꿨다. 거창한 공부가 아니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심리학 에세이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부담 없이 읽고, 그 안에서 한 문장이라도 마음에 남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정석헌 작가는 <독서 습관 만드는법>에서 천천히 읽고, 이해하며 읽는 정독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빠르게 많이 읽는 것보다 느리더라도 깊이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그 말에 오래 머물렀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독서와 글쓰기도 결국은 그 방향과 닿아 있기 때문이다.
“천천히 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 괴테
결국 나는 깨닫게 되었다. 나의 원씽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반복하고 있는 이 작은 습관이라는 것을.
읽고, 생각하고, 쓰는 일.
독서를 통해 나를 이해하고 글쓰기를 통해 나를 표현하는 일. 이 단순한 과정이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글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워진다.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 나는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다시 한 문장을 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서툴러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이다.
어쩌면 나의 원씽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일지도 모른다. 잘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쓰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지금 내가 선택한 방향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조금 더 나를 이해하기 위해 책을 펼치고, 조용히 글을 써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