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빛나게 해 준 소중한 사람

by 민쌤

나를 빛나게 해 준 소중한 사람




사람들은 흔히 인생의 주인공이 ‘나’라고 말한다. 내가 선택하고, 내가 걸어가고, 내가 만들어가는 삶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아보니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알게 된다. 주인공은 혼자 빛날 수 없다는 것.


내가 지금의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 내가 흔들리지 않고 내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이유, 그 모든 순간에는 언제나 말없이 곁을 지켜준 사람이 있었다. 바로 남편이다.


평소의 남편은 말이 많지 않다. 특별히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래서일까, 때로는 무심해 보이기도 하고 관심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무심함 뒤에 숨겨진 깊은 마음을.


내가 밖으로 나가 세상과 부딪히고 돌아오는 날, 지친 얼굴로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을 때, 남편은 굳이 묻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늘 같은 자리에 있어준다. 그 존재 하나만으로 나는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다.


어릴 적 나는 배움의 기회를 놓쳤다. 그 기억은 내 안에 오래 남아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나이가 들수록 더 배우고 싶어졌다. 책을 읽고 싶었고, 글을 쓰고 싶었고, 무언가를 시작해보고 싶었다. 누군가는 말했을지도 모른다.


“이제 와서 무슨 공부야.”
“그냥 지금처럼 사는 게 편하지 않아?”


하지만 남편은 단 한 번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보다 더 앞서서 나의 가능성을 믿어주었다. 라인댄스를 배우겠다고 집을 비우는 날에도, 글을 쓰겠다고 책과 종이로 집안을 어지럽히는 날에도, 살림을 미루고 나의 꿈을 먼저 선택하는 순간에도 남편은 단 한 번도 나를 막지 않았다.


가끔 설거지가 밀려 있고, 청소를 못한 날이 이어지고, 음식물 쓰레기가 쌓여 있어도 당신은 크게 말하지 않는다. 그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조용히 하나씩 해낸다. 퇴근 후 피곤한 몸으로도 나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내는 당신을 보며 나는 늘 같은 생각을 한다.


‘나는 참, 좋은 사람을 만나 살고 있구나.’


내가 학원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글을 쓰고, 내가 무언가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결코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다. 남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런 나를 믿어주었기 때문에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고, 나를 지켜주었기 때문에 나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남편은 내 인생의 조연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큰 존재다. 어쩌면 내 인생이라는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마다 등장하는 숨은 주인공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은 조용히, 하지만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고맙다고.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이 삶을 잘 살아내고 싶다고.


크게 빛나지 않아도 괜찮다. 요란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처럼 서로의 곁에서 서로를 비추는 삶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사랑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_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오늘도 나는 남편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천천히, 그리고 단단하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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