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나를 살렸다.
책이 나를 다시 살게 했습니다.
죽으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7년 동안 힘들게 모은 돈을 모두 잃고,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게 됐습니다.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엔 너무 큰 돈이었고,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신문 배달, 우유 배달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만큼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20살에 의류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나이, 스물 살.
피도 마르지 않은 나이에 1억이 넘는 돈을 잃고 나니, 살아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아는 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냥 살아. 다시 시작하면 돼.”
그 말이 위로는커녕 오히려 더 화가 났습니다.
그때의 1억은 지금의 10억처럼 느껴졌으니까요.
눈물은 멈추지 않았고, 나는 세상에 분노했습니다.
내가 사업을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 걸까?
언니는 또 말했습니다.
“책을 많이 읽어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돈이 없어서 죽고 싶을 만큼 힘든데, 책을 읽으라니. 그 말이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 보여서 욕이 나올 뻔했습니다.
한강에서의 그 날 이후, 공허한 날들이 반복됐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책 한 권을 손에 들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책을 읽고 나서 ‘다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김미경 작가의 『언니의 독설』이었습니다. 그 책을 읽고 나서부터 마음속 어딘가에서 다시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빚 때문에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좋은 추억을 만들 기회도 없이 20대는 흘러갔습니다. 그래도 정신을 차리고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하루 3시간 자고,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한 시간 넘게 걸어서 출퇴근하고,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모두 하면서
그 많은 빚을 하나하나 갚았습니다.
‘신은 나를 버리지 않았다’는 믿음으로 더 열심히, 더 악착같이 버티며그 많은 빚을 하나하나 갚았습니다. 살았습니다. 그렇게 독서를 시작했고, 책은 어느새 나의 수호신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외롭고 힘들 때마다 책은 내 곁에 있었습니다. 책이 알려주는 대로 살았고, 책이 말하는 대로 움직였습니다. 그 덕분에 아이도 잘 키웠고,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고, 이제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도 책을 잘 안다고 할 순 없습니다.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책을 통해 내 인생이 달라졌다는 것 입니다.
책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내가 세상의 모든 경험을 다 할 수는 없지만,
책은 다른 사람의 삶과 지혜를 통해 내 삶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그래서 나에겐 독서가 간절했습니다.
그리고 그 독서가, 내 인생을 바꿨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지금부터 시작하세요.
처음이 조금 어렵지만, 두 번째부터는 훨씬 쉬워집니다.
이제, 바로 당신 차례입니다.
바로 지금, 시작하세요. 책과 함께 다시 살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