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던 그날
나의 5월, 잊지 못할 하루
매년 찾아오는 5월은 늘 분주하지만, 마음 한 켠엔 따뜻함이 깃든 달이다. 가정의 달이라는 말처럼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고, 쉬는 날도 많다. 하지만 정작 나에게 5월은 늘 가장 바쁜 달이다. 가족들의 생일이 몰려 있어 축하할 일이 많고, 학원에서는 크고 작은 행사가 줄지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5월도 어김없이 바빴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가고, 하루하루는 정신없이 지나갔다. 그 와중에도 독서모임과 글쓰기 모임은 놓치지 않으려 했다. 책을 읽고, 짧은 글을 나누는 그 시간들이 나를 숨 쉬게 해주었다. 그렇게 조용히 책을 들여다보던 어느 날, 문득 브런치스토리 작가 공모에 지원하게 되었다. 몇일후 합격 메일을 받고 가슴이 벌렁대고 손이 덜덜덜 떨렸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였다. 사실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였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기쁨은 단순히 작가로 선정되었다는 결과 때문만은 아니었다. 본업이 따로 있어서 매일 바쁘게 움직여야 했고,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하는 일을 먼저 챙겨야 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도 글쓰기라는 꿈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사실이, 내 안에 잠자고 있던 무언가를 깨워준 것 같았다.
돌이켜보면 독서가 조금은 지루해질 무렵, 필사를 시작하면서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나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조용히 싹트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마음이 어느 날 갑자기, 생각보다 빠르게 행동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뜻밖의 결과가 찾아온 것이다. 그래서 이번 5월은, 나에게 더없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비록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온라인 독서모임을 네 곳 정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책을 함께 읽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배우는 것들이 많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그런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다 보니, 이렇게 글쓰기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2025년의 5월은, 분명히 쉽지 않은 달이었다. 피곤하고, 마음이 지치는 날도 많았다. 그런데 그 틈 사이로 한 줄기 빛처럼 스며든 소식 하나가, 내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그렇게 5월은 내 인생에 오래도록 기억될 한 장의 일기처럼 남게 되었다.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 ‘내가 정말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5월의 그 하루가 나를 움직이게 했고, 그날의 설렘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거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