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보는 시간
지금 이 순간 감사한 일 3가지가 있다면
_나를 돌아보는 시간
오늘,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속 감사한 일 세 가지에 대해 써보려 한다. 평소에도 무의식적으로는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이렇게 마음을 들여다보고 생각을 끄집어내는 건 오랜만이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낯설고, 또 새롭다.
감사한 일 1. 함께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
서울에서 평생을 살다가 남편의 직장 이동으로 인해 구미와 서울에서 주말부부로 지낸 지 4년이 흘렀다. 말이 주말부부지, 사실상 한 달에 한두 번 얼굴을 보는 가족이었다. 바쁜 와중에도 남편은 늘 약속한 날이면 어김없이 우리 곁을 지켜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들이 우리 부부가 이혼한 줄 알고 힘들어하던 모습을 보고 우리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일을 계기로 10년 전, 우리는 남편이 있는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다시 셋이 모였다. 그날, 우리는 서로를 꼭 안고 한참을 울었다. 물론 함께 살다 보니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어떤 힘든 순간이 와도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셋이 함께할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감사한 일 2. 스스로 빛나는 아들이 있다는 것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있다. 처음에는 새 환경에 적응하느라 많이 힘들어 보였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아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유를 물으니, "중학교 때는 혼자 공부했는데 지금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배우는 게 너무 재미있다"고 한다.
‘공부가 힘들다’는 말을 한 적 없던 아들이 입학 후 처음으로 어렵다는 표현을 자주 하길래 많이 걱정했는데, 이렇게 학교생활에 즐거움을 느끼는 모습을 보니 참 고맙고 대견하다. 항상 스스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묵묵히 노력하는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감사한 일 3.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나 자신에게
오늘은 나 자신에게도 감사하고 싶다. 살기 싫었던 순간들을 견뎌내고, 아내이자 엄마로 꿋꿋이 살아줘서 고맙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 시간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삶에 불을 밝히려 애쓰는 나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결과보다 과정을 더 소중히 여기고, 포기보다는 인내로 버텨내려는 내 모습을 오늘도 나는 응원한다. 그래서 오늘도, 살아 있는 나 자신에게 감사한다.
이 외에도 감사한 일은 참 많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혼란스러웠던 친정 식구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하고, 늘 건강하게 지내주시는 시부모님과 친정아버지께도 감사하다. 또 학원에서 나에게 사랑과 웃음을 안겨주는 아이들, 그리고 내 곁에서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는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참 많은 감사한 일들과 함께 살고 있다. 다만 그것을 자주 느끼지 못할 뿐이다. 오늘 이렇게 글을 쓰며 다시금 돌아볼 수 있었고, 앞으로는 더 의식적으로 감사의 마음을 지니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다.
감사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오늘도 내가 먼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