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딱 한 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나만의 시간 여행

by 민쌤

딱 한 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_나만의 시간 여행


"단 한 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언제로 가고 싶은가요?"

질문을 바라보다가 문득 멈춰섰다.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나는 과연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 걸까.


수억 원을 잃고 삶의 끝자락까지 내몰렸던 그날 한강 물가에 서서 모든 걸 포기하려 했던 그때로 돌아가서 다시 살아보라고 말해줘야 하나. 아니면 태어나자마자 젖 한 번 물려보지 못한 채 보내야 했던 내 아들 곁으로 갈까. 아니면 늘 바쁘게 살아오신 우리 엄마. 꽃놀이 한 번 같이 가보지 못했던 엄마가 살아 계실 때로 가야 할까. 생각할수록 마음속에 꾹 참고 있던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한참을 더 고민했다. 돌아가고 싶은 그 ‘단 한 번’을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건 6년 전,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그 시간이었다. 엄마는 항상 바쁘셨다.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느라, 아픈 아버지를 돌보느라, 당신 자신은 늘 뒷전이셨다.


나는 그런 엄마와 함께 꽃놀이 한 번, 따뜻한 차 한 잔 나눈 적도 없이 어른이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그 모든 순간이, 이제는 너무도 소중하고 후회스럽기만 하다.

그때 왜 더 다정하게, 더 자주 “사랑해요”라는 말을 하지 못했을까.

이제야 그 모든 것이 마음 한구석에 못처럼 박혀, 나를 찌르고 또 찌른다.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 엄마를 만나고, 내 아이를 낳고, 지금의 가족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엄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 가슴속에 박혀버린 내 첫아이도 지금의 아이와 신랑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 모든 시작이 엄마였다. 그래서, 시간이 단 한 번 되돌아간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엄마에게로 갈 것이다.


엄마가 좋아하던 해물짬뽕을 맛있게 먹고, 꼭 손 잡고 봄날의 꽃길을 함께 걸을 것이다.

그리고 말할 것이다.

“엄마, 그동안 고마웠어요. 미안했어요. 그리고 많이 많이 사랑해요.”라고.

그리고 다시 이별의 시간이 와도, 언젠가 또 만나게 된다면 그땐 말이 아니라 따뜻한 품으로 안아드리고 싶다.

그게 내가 바라는 단 한 번의 시간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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