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혼자 있는 시간이 오히려 좋을 때

나는 혼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by 민쌤

혼자 있는 시간이 오히려 좋을 때


나는 원래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편이다. 지금도 여전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지만,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로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땐 주로 책을 읽는다. 집에 사두고 읽지 못했던 책이나,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보기도 한다.

사실 나는 드라마를 즐겨보는 사람은 아니다. 영상보다 글자, 종이, 펜 같은 것들을 더 좋아한다.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며 열광하는 걸 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그 감정을 100% 이해하진 못한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너무 답답한 사람인가,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혼자 있는 시간에 책을 읽는다는 게 어찌 보면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나도 처음부터 독서를 좋아했던 건 아니다. 독서를 막 시작했을 무렵,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라는 책을 읽고 매료되어 그의 책들을 여러 권 사들였다. 하지만 막상 읽으려니 쉽지 않았다. 등장인물 이름도 잘 구분이 안 됐고, 글자 양이 많아서 몇 장만 읽어도 졸음이 쏟아졌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책을 손에서 놓게 되었고, 그렇게 몇 년 동안 책과 멀어진 채 지냈다.


다행히 이후 좋은 책들을 만나면서 다시 독서를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는 꾸준히 읽고 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처음부터 너무 어렵고 내게 맞지 않는 책을 선택한 탓에, 독서에 대한 애정까지 잃어버렸던 것이다. 그 뒤로는 에세이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부터 다시 시작했다. 하루 30분 정도씩 천천히 읽어 나가는 방식이 나에게 맞았다고 생각되어 가벼운 책들로 선택을 했다. 너무 많은 양을 한꺼번에 읽으려 하면 또 포기하게 되기 때문에, 내 성향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고 나서부터 독서가 즐거워졌던 것 같다.


만화책도 괜찮다.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보며 조용히 나만의 생각에 잠겨 보자. 중간에 잠들어도 괜찮다. 중요한 건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가 아니라,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나’를 위로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혼자 있는 시간에 책을 읽어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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