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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썸 Feb 20. 2020

[디지털노마드] #1 프라하 한달살기를 시작하면서

 내 일을 하면서 한달살기, 직접 실행해봤다.


요즘 너도나도 유행처럼 들리는 단어,

"디지털노마드"

디지털 유목민, 사전적으로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 


말로만 들어서는 마치 꿈만 같았던 해외 한달살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루하루 살기도 벅찬데,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이런 자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거지? 


더이상 교환확생이 가능한 학생의 신분이 아닌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정말 이렇게 살아볼 기회가 올까? 

아니, 더 정확히는 '어떤 일'을 하면서 한국이 아닌 특정한 지역에 사는 것이 정말 가능할까?



현재 사는 프라하의 비셰흐라드(Vyšehrad) 라는 동네, 슈퍼마켓을 가는 길이기도 하다.



디지털노마드의 필수 조건


그래서 한 번 분석해보았다.

디지털노마드가 가능한 일의 조건은 무엇일까? 

좀 더 구체적으로 현실감있게 분석해보았다. 


01_ 특정 지역을 벗어나더라도 수익 창출이 가능한 일을 할 것.

02_ 특정 지역에서 뿌리내리는 물리적인 과정이 없을 것 

(Ex, 한인민박, 게스트하우스 운영 , 계약을 통한 입점 등, 물리적인 배경이 필요한 일들)

03_ 단순히 단기적인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경험과 성장이 되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 


그로부터, 나름 좁혀지는 직업군은 

01_ 현지 여행가이드

02_ 아마존셀러 

03_ 게약이 완료된 프로젝트 개발자

04_ 영상편집자, 에디터 

05_ 계약이 완료된 작가/소설가

또는 마지막으로 이미 어떤 수단을 구축해놓은 상태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돈이 벌리는 시스템의 소유자.




우리의 사업도 정말 디지털노마드가 가능할까? 


우리도 따지면 3번, 계약이 완료된 프로젝트개발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이론상으로는 못할것도 없다. 단순히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개발하는 것.

 계약만 잘 따내고, 가서 말끔하게 개발해오면 별 문제될 것 없어보인다.


소프트웨어개발 회사라고 하면 프로젝트 개발만 할 것 같지만, 의외로 일주일에 3~4번은 무조건 미팅을 한다.

기존 고객들과의 미팅, 새로운 고객들과의 미팅.. 새로운 사업의 기회 등등 무궁무진하다. 


막상 진행해보니 단순히 프로젝트 개발로만 끝나는게 아니었다. 

많은 미팅들을, 새로운 기회들을 뒤로한채 떠난다는 것은 과감하고 용기있어보이지만 

사실상 어쩌면 득보다 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사업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보면 또 아니다.

보다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실을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팀원들도 모두 원하고 있었다. 평범한 삶이 아닌, 무엇가 인생에 있어서 한번쯤은 특별한 스토리들을.


노마드라이프를 위해 내려놓아야 할 것들


01_ 사업적인 성장

한 달 동안 당연히 일은 하지만, 해외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딸 수도 없고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 확률은 당연히 더 적을 수밖에 없다. 


02_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개인시간 

마음맞는 사람들과 한 달 동안 같이 산다는 것은 매우 로망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항상 같은 공간에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만큼 개인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03_ 불분명한 출퇴근 시간

어떤날은 여유롭게 일을 시작해도 되지만, 어떤날은 무리하게 일을 진행햐야 될 수도 있다.


04_ 지원사업기회

한국에서는 정부에서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한다.

또한 1월~2월 시기에는 모든 지원사업이 쏟아져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된 노마드라이프


그래서 우리는 사업적인 성장을 바라기보다는 맡은 바 임무를 잘 하고 내실을 굳게 다지는 것을 목표로 했다.

가장 추울 것 같은 2월, 우리는 유럽의 작은 도시, 프라하로 떠나기로 정했다.

떠나기 한달 전, 야심차게 비행기표를 예매하면서  이 때 아니면 언제 떠나보겠어 하는 마음가짐으로


현실적으로 사업이 커지면 커질수록 노마드라이프는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이 딱 적기라고 생각했다.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타이밍. 

마음맞는 사람들, 함께하는 동료들, 적당히 관리하지 자기 맡은바 일들을 스스로 수행할 줄 아는 팀원들


그렇게 함께 일하는 팀원 전체를 데리고 프라하로 떠나왔다.

 노마드라이프가 시작되었다.


프라하에서 한 달살면서 느낀 노마드라이프를 칼럼으로 기록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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