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병, 《연결된 고통》, 아몬드, 2023
현대 의학의 그릇에 담기지 않는
고유하고 다양한 아픈 몸들의 인류학
진단 및 치료의 알고리즘은 의학이 발전할수록 점점더 세분화되고 복잡해졌다. 물론 알고리즘이 정교할수록 진단 및 치료의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확도나 속도, 효과와 효율이 강조될수록 인간의 삶이 '질병 코드'로 암호화되면서 고통이나 증상을 통해 아픈 몸이 말하고자 했던 목소리가 검열, 절삭되어 결국 일개 디지털 부호로 납작해진다는 사실은 은폐된다.(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