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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의 책 글 여행 Mar 28.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 9기 모집

알베르 카뮈 《이방인》 《전락》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 9기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과 《전락》으로 만납니다.



https://shdang.kr/programDetail/7k63bu38MefaGjY2J



우리 시대 인간의 정의를 탁월한 통찰과 진지함으로 밝힌 작가"
― 1957년 한림원이 밝힌 노벨문학상 수여 사유 중에서



알베르 카뮈는 1913년 당시 프랑스 영토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프랑스계 알제리 이민자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후 가난에 시달렸고, 어머니는 문맹에 청각 장애를 가진 하녀였습니다. 가난으로 중학교도 못갈 형편이었으나 초등학교 담임이었던 루이 제르맹 선생님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진학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어머니 다음으로 감사하는 사람이라며 그에게 헌사하였습니다. 카뮈는 고등학교에서 평생의 스승인 장 그르니에를 만나 그의 제안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제2차 세계대전으로 프랑스가 독일에 점령당하자 레지스탕스 운동에 가담, 대표적 저항 언론지인 콩바의 편집장으로 활약했습니다.


카뮈는 1942년에 《이방인》을 발표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리고, 같은 해에 에세이 《시지프 신화》를 발표해 철학적 작가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또한 1944년에 극작가로서도 《오해》, 《칼리굴라》 등을 발표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 1947년에는 7년여 매달린 끝에 탈고한 《페스트》를 출간해 선풍을 일으켰으며 이 작품으로 ‘비평가상’을 수상했습니다. 1956년에 《전락》을 발표하고, 1957년에 마흔네 살의 젊은 나이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3년 후 1960년 겨울 가족과 함께 프로방스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낸 후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파리로 돌아오던 중 빙판길에 차가 미끄러지는 사고로 숨졌습니다.




《이방인》은 젊은 무명 작가였던 알베르 카뮈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작품은 현실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이 죽음을 앞두고 비로소 마주하는 실존의 체험을 강렬하게 그립니다. 카뮈는 '영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뫼르소라는 인물을 통해 기존의 관습과 규칙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카뮈의 철학적 핵심인 부조리를 소설로 구현한 이 작품은 노벨문학상 수상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집니다.


《전락》은 깊은 내성에서 우러나온 어두우면서도 순수한 반짝임을 지닌 걸작으로, 절친 사르트르도 절찬한 작품입니다. 인간의 부조리를 직시하고 원죄의식을 통한 실존철학을 보여주는 까뮈의 대표소설입니다. 카뮈의 관심은 부조리의 해결에 있지 않았으며 어떤 운명에도 굴하지 않고 싸워나가는 것, 여기에 그가 갈망하는 자유와 삶의 의미가 있습니다.


카뮈의 어둡고도 순수한 작품 속에서 미래의 프랑스 문학의 주된 특징들을 식별해 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어떤 고전적인 문학을 약속한다. 그 문학은 아무런 환상도 주지 않지만 인간성의 위대함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 차 있고, 가혹하지만 불필요한 폭력은 배제하는, 열정적이지만 절제된 문학이다.

― 장 폴 사르트르


그 햇볕의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여 나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나는 그것이 어리석은 짓이며, 한 걸음 몸을 옮겨 본댔자 태양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한 걸음, 다만 한 걸음 앞으로 나섰던 것이다.

― 《이방인》 중에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나는 삶을 사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내 약점이지요. 삶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어떤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하니까요.

― 《전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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