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어렵거나 분량이 많거나 낯선 분야는 읽기 어렵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함께 읽기는 이런 장벽을 넘을 때 필요한 튼튼한 시장이다. 조금만 손을 내밀어 몸을 기울이면 편견에 빠지지 않도록 잘 잡아준다. 믿을만한 균형추와 같다.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책을 읽고 만나는 자리는 고정관념의 사방을 찍는 하나의 사진관이다." 《질문하는 독서의 힘》, 24쪽
김앤김 온북클럽에서는 13일 수요일에 백수린 작가의 <눈부신 안부>로 12기 독서토론을 했습니다. <눈부신 안부>는 어린 시절 독일에서 만난 선자 이모의 첫사랑 K.H.를 찾으려 했던 해미가 그 후 20여 년이 지나 다시 한번 K.H.를 찾아 나서는 서사를 담고 있는데요. 친구 한수를 위로하기 위해 시작한 해미의 거짓말이 결국 자신과 모두를 위로하는 통로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각자의 큰 아픔과 강렬한 반전이 백수린 작가의 아름다운 문장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많은 참여자들이 가독성이 높고 재미있었다는 평이었습니다. 참여자들 각자의 아픔과 슬픔을 논제를 통해 나누는 시간이기도 했는데요. 뭉클한 토론이었고 책의 가치가 더욱 높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참여자 한 분은 토론 후 별점을 올리시기도 했습니다. 책을 혼자 읽었다면 알 수 없었던 감동과 위로가 있었고 역시 함께 읽고 나눠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2기 《눈부신 안부》 별점 및 소감
*선님(4.9점): 감정이입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무심하지 않았던 젊은 날이 아프게 떠올랐다. 토론을 끝내고 나니 매일이 감사했고, 교회를 열심히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희님(3.5점->4.5점): 역시 토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결한 문체와 깨끗한 문장이 특히 좋은 책이었지만 산만했고 밝은 표지와 다르게 슬픈 내용이라서 배신감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소재가 많아서 다양한 토론이 되었다. 혼자 읽기 좋은 책과 토론하기 좋은 책이 다른데 이 책은 토론하기 좋은 책이었다. 별점을 4.5점으로 올렸다. 토론으로 사회적 이슈를 많이 생각해서 좋은 시간이었다. *기 님(5점): 18페이지부터 눈물이 났다. 선자 이모와 비슷하게 46세에 돌아가신 막내 이모 생각이 많이 났다.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내용이라서 여운이 길었다. 토론하기 힘들 거라고 걱정했지만 끝나고 나니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하면 감사한 일이 많았다. *주님(4.7점): 눈부신 안부를 누구에게 전해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표지 이야기를 꺼내주신 분 덕분에 모든 인물에게 전해주는 안부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모임에서 논제를 뽑는데 잘 정리된 논제를 보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비 (3.5점): 컨디션 탓에 책이 안 읽혔고 산만하게 느껴졌는데 토론을 통해서 이해되는 부분도 많았다. 역시 토론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옥**행님(4.3점): 언니를 잃은 아이의 상처와 타국에서 만난 파독 간호사의 삶을 통해 외로움과 따뜻함을 함께 보듬어가는 과정이 뭉클하게 다가왔다. 문장이 조금 껄끄럽게 느껴지는 부분은 아쉬웠다. 그렇지만 나와 주변 사람들의 상처이기도 한 내용에 공감하며 위로받았다. 토론을 통해 인물들의 해석을 덧붙이며 내용이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것 같아 좋았다. 베*님(4.5점): 가독성이 좋은 문장으로 재미있었지만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서 그런지 사회적 이슈와 묵직한 주제가 지나치게 많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희님 말씀대로 토론할 내용이 많아 논제를 만들기 좋은 책이었고 토론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진정한 위로를 주는 책 이상의 토론이었다고 생각한다.
《맡겨진 소녀》는 클레어 키건의 국내 초역 작품으로 2009년 데이비 번스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클레어 키건은 문학의 나라 아일랜드에서 현재 최고의 주목과 찬사를 받는 작가입니다. 섬세하고 감동적인 필체로 유명하며, 24년의 활동 기간 동안 펴낸 단 4권의 책으로 전 세계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며 천재 소설가라는 칭호와 함께 평단의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말없는 소녀》도 세계 관객들의 열렬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애정 없는 가족으로부터 먼 친척 부부에게 떠맡겨진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인생 처음으로 마주하는 짧고 찬란한 여름, 소녀는 그동안 겪어온 일상과는 완전히 상반된 감정을 느낍니다. 짧지만 아름답고 내밀한 다정함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을 함께 읽은 후, 논제를 통해 따뜻하고도 뭉클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분들을 초대합니다.
-2009 데이비 번스 문학상 수상작 -타임스 선정 21세기 출간된 최고의 소설 50 -2022년 부커상 최종후보 작가의 국내 초역 작품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소설 최종후보 《말없는 소녀》의 원작 소설
“키건은 한 세대에 한 명씩만 나오는 작가다.”-《타임스》
“키건은 간결한 단어로 간결한 문장을 쓰고, 이를 조합해 간결한 장면을 만들어나간다.”- 무라카미 하루키 "아저씨가 손을 잡자마자 나는 아빠가 한 번도 내 손을 잡아주지 않았음을 깨닫고, 이런 기분이 들지 않게 아저씨가 손을 놔줬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힘든 기분이지만 걸어가다 보니 마음이 가라앉기 시작한다. 나는 집에서의 내 삶과 여기에서의 내 삶의 차이를 가만히 내버려둔다."<맡겨진 소녀> p.69~70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좋은 책을 함께 읽고 싶은 분
- 책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싶은 분
-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싶은 분
- 논제를 통한 독서 토론이 궁금하신 분
- [김앤김 온북클럽]이 궁금하신 분
✅️ 이렇게 토론하면 좋아요
독서 토론은 책을 중심으로 대화하는 것입니다. 같은 주제로 함께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합니다.
1. 발언 신청을 할 때에는 손을 들어 의사를 표시합니다.
2. 진행자가 발언권을 주었을 때 발언 시간은 2분 내로 제한합니다.
3. 독서 토론은 경청에서 시작됩니다. 진행자나 참여자는 모두 다른 사람의 발언에 집중하여 경청해야 합니다.
✅️ 어떻게 진행하나요?
- 날짜 : 4월 10일(수) 저녁 9시~ (90분 내외)
(※ 매월 1회 2주 차 수요일 저녁 9시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도서 선정은 독서토론을 통해 치유와 힐링을 돕는 책으로 선정하며 문학/비문학 구분 없이 선정합니다.)
- 토론 논제와 온라인 줌(Zoom) 링크 2일 전 오픈 채팅방 공유
- 토론 순서 : 작가 및 작품 소개, 별점과 소감 나누기, 자유논제, 선택 논제, 토론 후기 등
- 기타 : 줌 화면을 켜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부득이하게 켜지 못하는 경우 끄고 참여합니다. 줌 사용, 독서토론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 사전에 진행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숭례문학당 독서토론(리더/심화/고급)과정 수료하고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책으로 통하는 아이들> 강사. 브런치 작가. 독서지도사. 중랑학당 독서동아리 리더양성(입문/심화) 과정 수료. 문장 필사와 함께 읽기를 즐겨 하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삶에 대한 통찰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옥돌여행》
브런치 작가. 숭례문학당 독서토론(리더/심화/고급)과정을 수료하고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와 블로그에 서평 쓰기를 2년 이상 실천 중이며, 월간 <법무사> 지에 서평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문학, 심리학을 공부했고, 사람들의 마음과 소통에 관심을 기울여 한국코치협회 코치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공저로 <행복더블클릭> <이제야 쓸 수 있는 이야기>를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