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시여행자로 지하철 역사의 한 모퉁이를 걷는다"
미지의 세상에서는 계획한 대로 절대로 흘러가지 않는 여행의 속성을 잘 보여 준다. 여행은 자신이 가진 절대가치를 내려놓게 되는 여정이기도 하다. (...) 거짓말처럼 예전에 살던 도시와 익숙함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에 놀라게 되는 것이다. 여행이 주는 최고의 선물은 그래서 자신의 원래 모습을 남처럼 타자화他者化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는가.
- 임우진, 《보이지 않는 도시》, p.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