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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의 책 글 여행 Dec 08. 2021

인간의 영혼은 밤에 시작된다

- 밤의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걷는 독서> 박노해



인간의 하루는 밤에 결산된다
인간의 영혼은 밤에 시작된다
밤의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 걷는 독서 <박노해>




오늘 밤 당신은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있나요?




나는 저녁형 인간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기보다는 밤늦게까지 일을 마무리 짓고 잠이 들어야 마음이 편하다. 지난겨울에는  블로그 포스팅하느라 새벽 서너 시에 잠들곤 했다. 그러면서 몸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걸 느끼고 12시 이전에는 마무리 짓는 걸로 나 자신과의 마감시한을 정했다.


그래서인지 나에게는 오후 시간이 길다. 오전이 좀 느슨해도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 스케줄을 계획할 수 있다. 특히 저녁식사를 6시쯤 먹고 나면 7시 이후의 시간이 넉넉하다. 물론 외부 약속이 없거나 공식적인 월, 목 저녁 줌 미팅이 없는 날의 이야기이다.


오늘은 수요일, 공식 일정이 없는 날이다. 책상 위에 쌓아놓은 새로 산 책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 좀 읽어달라 아우성이다. 오늘 밤에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다. 맨 위에 놓인 책 한 권을 10분의 1 이상 꼭 읽는 것이다. 마음이 조금만 느슨해지면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10분의 1만 책장을 넘기면 금세 읽힌다. 오늘 밤엔 시작하는 거다.


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이달 들어 미뤄지고 있는 서평 쓰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하루키 '양을 쫓는 모험' 두 권의 책을 읽었는데 서평 단상이 잡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책을 펼치고 개요를 짜면서 뭐든 써야 한다. 그 위에 퇴고의 힘을 얹어야 한다. 월 2~3권의 서평 쓰기는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시작이 반이다. '꼭 시작하자!'라고 마음먹는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사이 저녁 스케줄이 하나 끼어들었다. 저녁에  두 시간 지인을 만나 불광천을 걷기로 했다. 서평을 쓰기로 이미 계획한 거니까 1시간 늦게 자더라도 노트북에 개요 짜기를 꼭 시작하자!)


세 번째로 해야 할 일이 있다. 오늘 밤 9시에 업무 관련 비공식 줌 미팅이 있다. 올 한 해 SNS 활동에 집중하느라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제 블로그도 브런치도 카카오 뷰 채널도 꾸준히 써나가면 되는 나만의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재능보다는 꾸준한 노력이 중요한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 관리를 해야 한다. 오늘 밤 9시 줌 미팅을 들으며 70일 미션 원체인지 중인 실내 바이크를 탈 것이다.



오늘 밤 나의 영혼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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