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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CO김 Dec 24. 2015

유럽속의 화장실을 찾아라

유럽 도시 속 숨은 화장실 찾기

많은 사람들 속엔 유럽이 있다. 

아름다운 야경, 고풍스러운 건물, 맛있는 음식들. 누구에게나 유럽은 꿈꾸는 곳이다.

다들 다녀오면 '정말 유럽 또 가고 싶다'라고 하지만 내부는 다르다.


왜냐!

문화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이라고 할까.. 일단 실내 방에서 신발을 신고 생활을 하며

목욕탕 바닥에는 물도 튀어서는 안된다. 샤워할 때마다 노심초사..

그래 신발은 나도 신으면 되고, 샤워는 다하고 수건으로 닦아버리면 되고.


가장 큰 문제. 화장실이 너무 없다. 그전에도 화장실에 대해 한번 이야기는 했지만

여행을 하면서 화장실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서 몇 번이고 이야기로 다뤄도 부족하지 않다.


일화로 초등학생 여행객 친구는 파리 지하철에서 선 채로 작은 실수를 해버렸고 (파리 냄새에 한몫하진 않았다. 뒤처리를 깔끔히 했으므로) 20대 여성분은 길을 가다가 4명이 옷으로 가린 채 숲에서 해결하기도 했다.

화장실을 참은 상태로 올림픽에 나가면 우사인 볼트와 대등할 정도의 속도를 가진 분들도 많이 봤다.


그렇기에 주요 도시, 주요 관광지 근처 무료화장실을 찾아보자.

우선 음식점, 커피숍을 간다면 꼭 화장실을 갔다 와야 하는 건 기본이니. 눈치 안 보고 갈 수 있는 무료화장실들로만.

*대부분의 사진들은 구글 맵스에서 캡쳐 후 수정해서 사용하였습니다.


런던

런던에서의 시간은 시내 1 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특히 많이 가는 피카델리 서커스.

피카델리 서커스에서 혹은 레스터 스퀘어에서 신호가 왔다면.. 바로 내셔널 갤러리로 가자.

내서널 갤러리를 정면에서 보면 기둥세워져있는곳은 본관 The National Gallery

본관으로 들어가지 말고 표시되어있는 곳 신관으로 들어가자. 들어가서 계단을 반만올라가면 안쪽에 화장실이 있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다. 화장실을 애타게 찾아다녔을 당신께 드리는 선물. 나오면 식수대도 있다.. 런던에서 제일 맛있는 물. 화살표로 표시된 길로 다니면 레스터 스퀘어와 바로바로 연결이 된다.


그리고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코벤트가든. 코벤트가든 근처에서 펍에서 맥주 한잔 먹고 거리공연을 보는 사람이

많다. 신호가 온다면! 코벤트가든 건물 옆으로 붙어있는 애플 샾!! 아.. 하지만 애플 샾은 요새 이용객들로 인해 직원의 카드가 없으면 이용이 안된다.. 되게 긴박할 시 애플 샾 건물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바로 보인다. 앞에 서있어는 보자.. 그렇다면?! 코벤트가든 지하철역으로 가자. 가면 바로 M&S라는 큰 식료품점이 보인다. 

Covent garden station 뒤로 바로 보인다.

들어가서 2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자. 옷 파는 곳이 나온다. 남자 옷 코너 쪽으로 쑤욱~ 남녀공용 화장실이 하나 나온다. 역시나 사람이 적다. 내려와서 수제 햄버거 하나 먹어도 좋고.


파리

파리는 내가 생각했을 때 유럽 도시 중 가장 화장실이 없는 곳. 루이 14세 시절에는 큰 통을 들고 다니며 길에서 즉석 화장실을 만들어주는 직업도 있었다고 한다. 가정집에도 화장실이 잘 구비되어 있지 않아서 봉지에 오물을 넣어서 밖으로 던져 사람들이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다녔다는 사실. 그것이 지금의 하이힐의 유래다.

그런 나라에서 화장실은 어찌나 반갑던지..

자, 몽마르트르로 가보자. 몽마르트르 언덕에 올라가면 눈으로는 파리 시내를 보며 귀로는 즉석 연주를 들으며 여유롭게 맥주 한잔 하는 게 최고의 포인트다. 맥주는 집시애들이 팔고 있다. 1 유로면 작은 하이네켄 하나.

그러다 보니 화장실이 가고 싶다. 언덕에서 내려오자.

언덕정면으로 내려오면 화살표 방향으로 내려가면 지하철역 내려오자말자 길에서 오른쪽이다.

파리의 대표적인 편의점 중 하나다. 화장실은 계산대 바로 옆에 있다. 물론 무료. 하지만 계산대 바로 옆이라 눈치가 보이면 뭐.. 물이라도 한통 사자. 계산대 뒤로는 앉을 수 있는 공간이 꽤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노트르담으로 가자. 노트르담 근처에는 소로본 대학거리가 있어 저렴하게 코스요리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노트르담의 야경을 등지며 세느강변에 앉아 한잔 즐기기도 좋다. 그렇다면!

샤를대제 동상 바로 뒤에 내려가는길로 가면된다. 50cent

안타깝게도 돈을 내는 곳이지만.. 파리에서는 정말 있는 게 어디냐며. 유람선 타고 가다 보면 길에서 노상방뇨를 즐기는(?) 사람도 많이 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도시가 정렬이 잘되어 있어 샾들에 들어가면 화장실 구비되어 있는 곳이 많다.  그중 관광객이 가장 많은 람블라스. 이쯤 되면 나올 때 됬겠지~하면서 보는 사람도 있을 듯하다. 우리의 구세주 맥도널드, KFC 등.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은 언제나 우리를 환영해준다.

패스트푸드님께서 이렇게 공존하고 계신다.

람블라스 거리의 가장 가운데.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언제나 눈치 안 보고 이용이 가능하다. 단, 그렇기 때문에 위생상태는 영 좋지 않다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로마

프랑스  못지않게 화장실이 없는 곳. 로마 시내는 골목골목이 많아서 화장실 찾아 헤매다가는 내가 어딨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다가 화장실에서 비우고 오면 내 물건도 비어있는 경우도 있다. 로마는 언제나 물건을 조심하고 또 조심. 로마에는 스타벅스 따위는 없다. BUT 자신만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커피샾들이 굉장히 많다. 100년 이상 된 곳(타짜 도로 등) 안에는 무료화장실이 오픈되어 있다. 젤라또가 맛있는 지올리띠도 마찬가지. 물소리를 들으면서 트레비분수를 보고 있노라면 신호가 온다. 괜찮아 바로 근처에 맥도날드가 있으니.


여름 시즌에는 선글라스 끼고 스페인 계단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 근처에는 어디에 있을까? 

스페인계단에서 스파그나역쪽으로 지하철 표시를 따라가면 내려가는길이 있다. 1유로

이 화장실에서 덕 본 사람들 참 많이 봤다. 생명의 은인 화장실로도 불리기도 했다는..


로마에서는 쇼핑을 많이 한다. 쇼핑 샾마다 화장실이 구비되어있는 곳이 있지만 코로소 거리 중심에 우리를 반겨주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로마 백화점. 겉모습으로는  백화점처럼 보이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백화점이다. 우리나라처럼 높지 않기 때문에 1층(유럽으로는 0층)에 화장실이 위치하고 있다. 

Galleria Alberto Sordi라는 백화점. 콜로냐광장 맞은편에 있다.


이 글이 누군가를 살릴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유럽을 다니며 그런 모습 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유럽에서 화장실이 이렇게 없는데 어떻게 사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계속 다니다 보니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다. 그들의 문화에 맞춰서 지내다 보니 화장실 걱정, 물 걱정은 해본 적이 없다.

그들의 삶 속에서 여행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선진 여행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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