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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성 Jul 16. 2018

이사배, 전문직 셀레브리티들의 세상

변화되는 매체 속에서 전문가들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뷰티테이너? 테이너, 테이너의 시대!


최근 텔레비전을 통해 이사배라는 유트버를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주위 여사친들에게 물어 보았다. '이사배를 아느냐고' 그러자 모든 여사친들이 이사배를 안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이사배의 인터넷 방송을 시청했다. 개인적으로 여성들의 옷에 관심이 많은데 나는 여자친구가 있으면 여자친구의 옷을 같이 보며 골라준다. 당연히 피팅 룸 앞에서도 잘 기다려준다. 즉, 나름 여성들의 패션에 관심이 많지만 여성들의 화장품과 화장에 대해서는 거의 몰지각하다. 그래서, 이사배의 방송을 볼 때 과연 나도 재밌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방송을 보았다. 그런데, 한, 두 편을 보니까 뭔가 끌려들어가는 매력을 느꼈다. 재밌었다. 재밌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여자들의 화장을 가지고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들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에나벨, 할리퀸, 유명 연예인 화장 등을 선보이면서 비단 화장의 기술적 측면에만 집중한 것이 아닌 나름의 예능적 요소를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사배가 유트버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소를 두 가지를 뽑자면 첫번째는 탄탄한 화장 실력이고 두번째는 예능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배가 기존의 유트버들과 차이를 보이는 것은 자신의 고유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최근의 트렌드에 맞게 변형을 시켰기 때문이다. 최근의 시청자들은 화장 기술 그 자체 뿐만 아니라 재미가 있어야 한다. 영화 속 캐릭터를 흉내내고 춤도 추며 가끔은 똘끼를 보여주는 이사배의 모습은 뷰티테이너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것은 비단, 이사배만의 모습은 아니다. 역사 선생, 설민석의 경우도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내가 수능 공부를 할 때, 국사, 근현대사를 공부할 때, 역사 과목의 강자는 고종훈과 강민성 양대 산맥이었다. 사실, 설민석은 학부 전공도 역사학과도 아니었고 강의의 깊이가 깊지 않다고 하여 공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선택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몇 년이 흐른 후, 역사 영화 붐이 일어나고 그 영화를 해설하는 것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이때 많은 대중이 설민석에게 집중을 했는데, 재밌는 강의와 역사적 사실을 잘 보여줌으로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 그리고 <무한도전>에 출연도 하면서 그는 한순간에 스타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다른 여타 역사 강사들보다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다른 여타 강사들과 그의 차이를 보자면 역사 지식에 대한 깊이 보다는 전달력과 쇼맨십이 강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의 집중을 받았다. 유시민 작가의 경우도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유시민 작가는 작가로서 탄탄했지만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게 된 것은 <썰전>과 <알쓸신잡>의 영향이 컸다. 특히, <알쓸신잡>에서 나름의 예능감과 지식을 보여줌으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즉, 최근의 트렌드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의 기술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사람들을 즐겁게하는 엔터테인 능력을 얼마나 잘 조화시키느냐가 유명인의 공식이 되어가고 있다.



<무한도전>시대의 폐막과 유튜브 시대의 개막


<무한도전>은 공중파 예능 시대의 황금기를 열어 놓았다. <무한도전>은 많은 사람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었다. <무한도전>의 인기가 정말 컸는데, 우수갯 소리로 <무한도전>에 출연하게 되면 그 사람은 뜨게 된다는 공식이 있었다. 그만큼, <무한도전>의 힘과 유재석의 힘은 강대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종영을 하게 되었다. 무리한 촬영 스케쥴 등도 종영의 원인이였겠지만, 한 편으로는 <무한도전>의 영향력이 작아진 것도 한 몫을 할 것이다. 2006년 <무한도전> 알래스카 특집을 했을 때만 해도 인터넷 방송이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 시대를 바라보면 <무한도전> 이외에도 유튜브에는 많은 방송들이 나타났다. 즉, 텔레비전을 보는 것 보다도 인터넷 방송을 보는 것이 더 재밌을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인터넷 방송들이 다양하고 재밌는 컨테츠들로 무장을 하니 꼭 텔레비전을 보아야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빠른 템포로 소비되는 인터넷 방송들의 경우, 방송 규제로부터 자유로우며 수위 조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사배의 인터넷 방송의 경우, 이사배는 아프리카TV에서부터 시작해서 시청자들을 계속 모았다. 또한 유튜브에서도 많은 구독자를 모았다. 그리하여, 인터넷 방송에서 <라디오 스타>로 진출하기까지 한다. 예전에는 <무한도전>에 출연해서 유명해지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인터넷 방송에서 유명해져서 역으로 공중파 방송에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리테일 분야에서도 비슷한 경우로 보이는데, Amazon, 스타일난다와 같은 온라인 매장이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을 잠식하는 현상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그동안, 방송이 중앙집권적이었다면 이제는 방송의 무게가 분권화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문직  셀레브리티들의 시대, 전문지식도 소통하는 시대


이사배의 모습을 보며, 이제는 방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이제는 전문테이너들의 시대다. 셰프테이너, 인포테이너, 뷰티테이너 등등... 이들은 전문직 셀레브리티들이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전문직 셀레브리티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의 고유성과 사람들을 즐겁게하는 예능감 혹은 소통능력이 이 시대의 트렌드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식의 깊이 보다는 사람들과 얼마나 소통할 수 있으며 재미를 추구하는 대중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예능감이 중요하다. 아마, 일부 지식인들은 이런 변화에 대해서 우려를 표할 것이다. 정확한 지식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예능감만을 가지며 방송에 출연하여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이다. 사실, 이런 비판에 대해서 나도 인정하는 바이다. 특히, 이런 비판을 하는 분야는 바로 인문학 분야다. 많은 사람이 너도 나도 '인문학의 위기'를 외치며 분노를 표한다. 그들은 '인문학의 위기'를 외적인 요소에서 원인을 찾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취업이 중요시 되니까 대학에서는 인문학과가 인기가 없고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생 수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외적인 요소에 모든 원인을 뒤집어 씌우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인문학의 위기'를 만드는 것은 오히려 내부에 있는 인문학 지식인들과 인문학도들이다. 그렇지 않은 글도 있지만 대부분의 글을 보면 아리송한 글을 쓰고, 우리가 평소에 쓰는 단어들을 자신만 알게 전용하여 사용한다. 나 같이 배움이 얕은 사람의 경우 이해를 하지만 그들의 학문의 성과를 인정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한다면, 다수의 사람들과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과연 가치있는 정보인가. 오히려 '인문학의 위기'는 진보하는 세상, 기술의 발전, 새로운 과학의 발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문학자들의 고집 때문이다. 지금 공중파에 나와서 틀리고 오류가 있는 가짜 지식인들을 퇴출시키기 위해서, 오히려 인문학자들이 새로운 매체를 받아들이고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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