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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성 Mar 17. 2016

이제 돼지가 동물농장을 버리고 동물시장으로 가다

<자본주의 동물농장> 존 리드


<자본주의 동물농장>은 '늙은 돼지들이 죽어갔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 듯이, 이 소설은 조지 오웰의 페러디 소설이다. 사회주의를 표방하여 전체주의 사회로 만든, 나폴레옹의 세대가 지나가고 과거에 쫒겨났던 이상주의자 소노볼이 자본주의를 들고 농물농장에 돌아왔다. 저자는 과연 <동물농장>에서 사회주의의 전체주의화를 비판했는데 그렇다면 자유주의를 표방한 자본주의는 어떤지에 대해서 의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나폴레옹의 정권이 지나가고 늙은 미니머스가 동물농장의 정권을 받게 된다. 점점 동물농장은 힘들어졌지만 이때, 스노볼이 토마스라는 염소와 함께 나타났다. 스노볼은 자본주의를 내세우며, 동물농장을 동물장터로 만들어 버린다. 모두가 꿈을 가지고 일을 하지만 동물장터에는 이주동물들 간의 갈등, 인간 소외, 환경 오염, 부정축재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나중에 비버들의 테러로 동물장터의 상징인 쌍둥이 풍자가 무너지며 동물장터의 동물들은 비버들을 죽이자 외치며 소설은 끝나게 된다. 이 소설을 보면 9.11 태러 전후의 미국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과연 자본주의인가?


스노볼(자본가), 기존의 돼지들(정부), 개들(사법부)와 언론은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자본주의 동물농장>은 자본주의 내에서 위의 권력들이 하나가 되어 이끌어가는 사회이다. 그러나, 여기서 제일 위에 서는 것은 바로 자본가이다. 그런 부의 권력을 시각화한 것이 바로 월드 트레이드 센터였다. 미국은 신자유주의를 앞세우며,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이런 화려한 발전 사이에는 환경문제나, 이민자들과 백인들간의 갈등, 양극화 현상과 같은 일들이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자본가들이 기업들이 자본주의 하에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회에서는 상위계층에게 돈이 몰리게 되었다. 이런 일들은 양극화를 불러 일으키는데, 양극화라는 단어는 참 무서운 것 같다. 양 끝의 극으로 되어진다 라는 수동형의 의미를 가진다. 중산층이 없는 자본주의는 사회라는 구조 그 자체가 약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최하층은 이민자들로 구성되면서, 사회 내에서는 이해관계들 간의 갈등이 점점 심화 되가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미국에 갔을 때, 미국은 정말 부럽고 언제나 가고 싶은 나라였다. 하지만 최근에 미국에 다시 가봤을 때는 많은 노숙자들이 있었으며, 많은 범죄가 일어났었다. 미국이라는 곳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그 내부는 점점 불안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쌍둥이 풍차가 무너지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2001년 초등학생이었을 때, 테러가 일어나기 한 달전에 World Trade center를 다녀왔었다. 그 당시 누나가 그곳에서 유학을 하고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던 기억이 들며, 어린 나이에 미국이 옳은 나라이고 멋진 나라라는 생각과 중동은 나쁜 녀석들로 그 당시 텔레비전을 봤었던 것이 생각난다. 그리고, 중동을 쓸어 버려야 된다는 생각을 하며 분노했던 것도 생각이 난다. <자본주의 동물농장>은 스노볼이 등장하면서 쌍둥이 풍차를 지으면 호황을 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모습은 9.11 테러를 경험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연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어떤 사건이라는 것은, 하루만에 터지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무수한 많은 일들과 사건이 합쳐져서, 일어난 것이다. 9.11 테러가 일어나기 이전, 미국은 패권주의와 석유를 손에 넣으려고 노력을 했다. 중동에서 미국의 석유 회사들은 기술을 빌미로 중동에 있는 석유 자원을 싼 값에 가지가며, 석유를 통해 얻은 일부의 이익을 중동 국가들에게 넘겨준다. 이러면서, 중동에도 양극화가 발생하게 된다. 중동의 반민정서와 석유의 문제가 9.11 테러를 발생하게 만든 것이다. <자본주의 동물농장>에서 비버들로 구성된 테러 조직들은 이런 중동을 이야기하는데, 이 반미 정서에는 종교적인 갈등까지 함께 더해지면서 겉으로는 성스러운 전쟁을 표방하면 내부적으로는 경제적 이권 싸움이 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미국 내부의 행정부의 안일한 사건과 정보부의 과소평가가 9.11 테러를 발생시킨 것이다. 현실과 같이 소설에서도 비버들의 테러로 인해, 쌍둥이 풍차는 무너지고 만든다. 이때, 스노볼이 등장해 비버들의 타도를 외치자, 많은 동물들은 '비버를 죽여라!' 라고 외치며 끝이 난다.



쌍둥이 풍차가 무너진 후의 동물장터 그리고 금융위기


미국이 테러를 당하고 많은 사상자가 있다는 것은 유감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자신들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고 중동을 악의 축으로 삼고 신자유주의와 경찰국가의 위엄으로 석유를 위한 전쟁을 시작한다. 그 이후 이라크 내의 많은 사상자들이 나왔으며 사담 후세인까지 죽고 미국은 안전하게 석유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후에 미국의 경제는 나아졌는가? 지금 12월에 미국이 제로 금리를 올린다는 소리가 있는데, 아마 올릴 것으로 보인다. 7년만에 금리가 올리다는 것인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이런 것이다. 거시 경제에서 미국의 상황을 항등식으로 표현을 하면, 


무역수지 = 재정수지(순정부저축) + 순민간저축


으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경우, 무역수지와 재정수지가 모두 적자이며 그나마 남아 있는 것이 민간저축이다. 이처럼 미국의 재정상태는 좋지 못하다. 미국의 금융위기의 원인은 몇가지로 나눠서 보자면, 금융 쪽에서 Shadow Banking의 무리한 채권 발행과, 금융규제와 감독의 실패, 금융 회사들의 지난친 보너스 제도를 들 수 있으며, 거시적 측면에서, 미국 주택정책의 잘못된 점과 대 안정기에 대한 착시 효과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이처럼, 미국은 신자유주의를 통해 계속 발전은 해왔지만 그 발전만을 하면서 내부의 문제들은 계속 되풀이 되고 있다. 작가는 9.11테러의 문제가 지나친 자본주의에 대한 맹신에 있다고 지적한다. 그의 지적처럼 2008년에 자본주의에 문제가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는 가치중립적인 명사이며, 자본주의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에 대한 비판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과거 이명박 정부 때에는 CEO 대통령이라는 타이틀 아래에 민주적 절차 보다는 경제적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고, 많은 조세지출을 통해서 사업가들의 힘을 실어 줬다. 현 정부는 증세없는 복지를 외치며, 담배값이나 올리며, 조세지출을 점점 줄여나가고 있다. 위의 항등식에 따라 지금 우리나라의 정부저축은 마이너스가 되고 있고, 기업이 투자를 시작하게 되면 순민간저축 또한 떨어질 것이며 고로 무역수지 또한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어떤 체제가 온다해도 인간의 이기심이 그 체제를 더럽힌다.


존 리드는 이 책을 지필하며 아마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어떤, 좋은 제도가 나온다 한들 그것은 원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흘러간다. 그것은 제도가 인간의 이기심 때문일 것이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는 나폴레옹과 그 돼지들이, 사회주의를 실현하다 부패해 버렸다. <동물농장>에서는 스노볼이 자본주의를 끌과와서 부패를 하였다. 이 책은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체제라도 인간의 손에 들어가면 타락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존 리드가 마지막에 이에 대한 대안을 내놓았는데, 그것은 과거 <동물 농장>에서 아무 일에 관여하지 않았던 당나귀가 자신의 사랑하는 여자 당나귀가 깔려 죽기 직전에 그녀를 밀어 버리고, 자신이 대신 희생을 하였다. 즉,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인간의 이기심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사랑이고, 인간성이라는 것이다. 솔직히, 그의 대안이 너무나 도덕 교과서처럼 흘러가긴 했지만 틀린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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