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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Jun 28. 2024

소방차 출동 사이렌 소리는 생명의 소리

길 터주기는 골든타임

큰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오는 신세계백화점 사거리에서 신호대기로 멈춰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퇴근시간이라 유난히 차량이 많았다. 그때 마침 멀리서 들리던 사이렌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왔다.

차 두대를 앞두고 기다리던 중이라 긴급하게 달려오는 소방차들이 멀찍이서 보이고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위이이잉~~~ 위이잉~~~"

"위이이잉~~~ 위이잉~~~"


끊이질 않고,

사이렌소리를 내며 달려왔다.



사이렌 소리는 생명의 소리다. 


어디서든지 그 소리만 들리면 심장이 덜커덩한다.

나만 그런 것은 분명 아닐 거라 여기며 과거에 일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예전 딸아이가 2살 때 아파트단지에서 일어난 사고였다.  우리 아이를 운전자가 보지 못하고 덮치는 바람에 났던 무참했던 사고, 아직도 나는 그 사고를 생각만 해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 옆에서 손도 못 써 보고  순식간에 일어났던 사고였다. 딸아이를 치고도 차를 세우지도 않고 달려가던 승용차를 달려가서 세우고 소리쳤던 나, 엄마는 자식 앞에서 때론 괴물 같은 스피드와 힘을 발휘한다고 했는데 내가 그랬다. 1분 1초가 급했다. 그때 구급자를 타고 차 안에서 얼마나 달리고 울며불며 기도했는지. 구급차를 피해 주는 차들이 어찌나 고맙고 감사했는지. 구급차를 타고나서도 아이의 생명에 지장이 있을까 애지중지하는 그 마음.


사이렌 소리와 구급차 소리 그리고 경찰차의 출동소리는 다 다르지만 모두 "빨리 비켜주세요"로 들린다.

소방차 사이렌 소리는 얼마나 큰 화재가 났는지 연이어서 계속 울리면서 달렸다. 점점 소리가 작아지면서 물끄러미 바라봤다. 기다리던 신호가 초록신호로 바뀌었는데도 도로에 멈춰 서서 기다리던 자동차는 그대로 멈춰서 소방차가 지나가길 기다렸다. 어떤 자동차도 "빵~빵~" 하는 경적소리를 울리지 않고 소방차와 사다리차, 구급차가 모두 지나갈 때까지 멀뚱이 기다렸다. 모두가 별일 없기를 기다린다는 마음처럼 목도하는 자세였다. 안 그래도  엊그제 화성 리튬전지 화재로 뉴스에서 계속 소식이 나왔었는데. 그 화재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해서 가슴이 미어졌는데 또다시 어디선가 화재가 난 거 같아 가슴이 뛰었다.


요즘 우리나라 국민들의 시민의식이 많이 올라갔음을 실감했다.

소방차나 구급차를 보면 길을 터주는 국민들의 양보와 양해정신이 많이 좋아졌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생명에 위급해지니 당연히 피해 주고 보내주는 운전자들이 많아져서 흐뭇한 날이었다.




포토: 전라일보 군산소방서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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