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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Oct 04. 2024

상실과 이별에 대하여

진정한 관계란 가치관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

이별의 고통은 언제나 아픕니다. 특히 우리 삶에서 상실과 이별은 피할 수 없는 경험입니다. 죽음으로 인한 영원한 이별뿐만 아니라, 관계의 종말, 꿈의 좌절, 또는 그저 시간의 흐름으로 인한 변화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 앞에 찾아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우리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지만, 동시에 우리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봄, 10년 지기 친구와 예기치 못하게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대학 시절부터 함께 꿈을 키워왔고, 서로의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친구가 이민을 결정하면서 우리의 일상적인 만남은 끝이 났습니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고, 이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주말마다 전화하면 번개같이 달려와서 함께 보내던 시간들, 서로의 고민을 나누던 깊은 대화들, 그저 단순히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던 그 존재감이 사라진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았습니다.


절친이 떠난 후 처음 몇 주는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습니다. 상실과 이별에 대하여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습관적으로 그에게 연락하려다 멈추고, 좋아하는 영화를 보면서도 친구와 나누고 싶은 대화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이런 순간들이 쌓일 때마다 가슴 한 구석이 아려왔습니다. 그럼에도 시간이 약이라고 그랬듯이 시간이 지나면서 이 상실감이 우리 우정의 깊이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슴 저리게 아프다는 것은 그만큼 소중했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이별의 아픔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깊은 유대감을 나누었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친구와 노년까지 평생을 보내게 될 거라는 것은 저만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이별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다른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차를 극복하며 주고받는 긴 이메일들, 가끔씩 하는 영상 통화는 서로의 삶에 대한 진심 어린 응원은 우리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관계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졌다고 해서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변화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상실과 이별의 경험은 우리를 더 강하고 지혜롭게 만듭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현재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관계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워주며, 삶의 무상함을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모든 이별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상실을 통한 성장을 배웠습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더 충실하게 되었고,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이별의 아픔은 여전히 가슴 한편에 남아있지만, 그 경험이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고 믿습니다.


상실과 이별은 언제나 아픔을 동반합니다. 그러나 그 아픔을 통해 우리는 성장하고, 삶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떠나보내는 마음의 무게만큼 우리는 강해지고, 남겨진 기억들은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듭니다. 상실의 경험 속에서도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조금 더 성숙해지고, 조금 더 깊이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상실과 이별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인생의 가장 큰 교훈일지도 모릅니다.








살다 보면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이별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너와 나는 결이 다르다면서 어줍지 않은 핑계를 대면서 멀리 달아납니다. 

상실과 이별의 또 다른 형태는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관계의 단절입니다. 이는 특히 아프고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단순히 외부 환경의 변화가 아닌, 우리 내면의 본질적인 부분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지난 3년간 친하게 지내던 동생부부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에 대한 공통점이 많다면서 급하게 친해졌고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추억을 함께 쌓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근본적인 가치관 차이가 점점 더 분명해졌습니다. 그 친구는 안정적인 직장과 편안한 삶을 꿈꾸었고, 저는 끊임없는 도전과 모험을 추구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차이가 서로를 보완해 주는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의 삶의 방향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각자의 색깔에 맞게 열심히 살면 되겠네. 더 이상 함께 만날 의미가 없는 것 같아."라는 동생의 말을 듣고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분노와 배신감이 밀려왔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사는데 단지 가치관 차이로 정리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잠을 설쳐가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해 보았습니다.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이 결정이 얼마나 고민 끝에 나온 것인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우리에게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이별 후 몇 달간, 저는 깊은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가 무엇을 양보할 수 있고, 무엇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이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동시에 제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이별은 단순히 한 사람을 잃는 것이 아니라, 함께 꿈꾸었던 미래를 잃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진정한 관계란 서로의 근본적인 가치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제 가치관에 더욱 충실한 삶을 살게 되었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가치관을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과거의 관계를 후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시간 동안 배운 것들에 감사합니다. 그 동생과의 추억은 여전히 제 일부이며, 그 경험이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고 믿습니다.




한 줄 요약 : 진정한 관계란 서로의 근본적인 가치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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