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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로망 Nov 03. 2021

[100권 탐독] 이제는 깊이 읽을 때

그전에, 딱 100권만 내 마음대로 읽어보자!

탐독(耽讀).

 1. 어떤 글이나 책 따위를 열중하여 읽음.

 2. 어떤 글이나 책 따위를 유달리 즐겨 읽음.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닥치는 대로 독서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읽는 속도가 늘어 요즘은 하루 평균 2~3권 완독 한다. 이제는 독서 도중 내 생각이 불현듯 튀어나오기도 하고,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인 서평을 쓰고 싶다는 욕구도 올라온다. 여태까지 내가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서평은 도서요약집에 가깝다. 그보다 더 깊이가 있으려면 한 권의 책을 집중해서 파헤쳐야 하는데, 다독을 하다 보니 한 책에 진득하니 붙어 분석하지는 않고 있다. 독서 스타일을 다독에서 정독으로 바꿔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런데 정독(精讀)이라는 단어는 개인적으로 정이 가지 않는다. 뜻을 새겨 가면서 자세히,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본다니. 각 잡고 공부하는 느낌이라 어쩐지 거부감이 든다. 나는 언제까지나 책을 즐겁게 읽고 싶은 사람이므로 '탐독'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실제로 내가 하는 행동이 정독일지라도 말이다.


 이제 탐독의 기준을 정할 차례다. 내 기준은 '한 분야 당 100권 탐독'! 100권까지 가속이 붙어 달리는 내 모습이 기대된다. '100일 간 탐독'처럼 시간을 기준으로 둘 수도 있었지만, 나는 권 수를 기준으로 설정했다. 시간에 목을 매면 사람이 치졸해진다. 100일 간 딱 한 권 읽고 배 쨀 수도 있고, 해당 분야에 질려버렸는데 100일이 지나가기만 기다리면서 에너지를 낭비할 수도 있다. 나는 그 가능성을 모두 없애버리고 싶었다.

 처음에는 50권을 목표로 할까 했으나, 50권 단위로 끊어서 읽다 보면 다음 턴 때 더욱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쌓아둔 지식을 잊어버릴 소지가 커 보였다. 음, 사실은, 그냥 100권이 더 멋있어 보였다. 100이란 숫자는 왠지 완전무결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100권 탐독'을 주제에 맞춰 달성하려 한다.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읽고 싶은 책 아무거나 100권

 - 무작정 끌리는 책을 마구 서재에 담고 게걸스럽게 읽어 치우는 것.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기 전에 어디 한 번 너 읽고 싶은 대로 다 읽어봐라! 하는 것이다. 사실 이미 진행 중이다.

2. 경제 도서 100권

 - 모든 분야가 중요하지만, 현대사회에서 경제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지적 욕구는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력이 뒷받침되었을 때 제대로 뿜어져 나온다. 통장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니까. 그러니 가장 먼저 할 일은 경제 도서 탐독! 이때부터 서평을 쓰기 시작할 계획이다.

 사실 경제 도서 100권 읽기는 예전부터 꼭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 100권을 다 읽고 나면 나의 경제관과 내 자산흐름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정말 기대된다. 

3. 부동산 도서 100권

 - 어느 정도 경제 지식이 쌓였으니 의식주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하는 부동산을 파헤칠 차례다. 이것도 정말 기대된다.

4. 과학 도서 100권

 - 청소년기에는 과학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대학생 떼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을 간간히 본 뒤로는 자연과학에 흥미를 느꼈다. 나는 시도해보고 싶은 직업이 정말 많은데, 그중 하나가 자연 다큐멘터리 촬영가이다. 그리고 연구직에 대한 로망이 있다. 어느 한 분야에 몇십 년을 바쳐 전문가가 되는 상상을 자주 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러질 못하니, 과학 도서로 지적 욕구를 채우는 수밖에.

5. 원하는 분야 100권

 - 이쯤 되면 한 분야를 탐구하는 일에 질릴 법하다. 그래서 한 텀 쉬라고 넣어보았다.

.

.

.

 이 외에도 내가 즐길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빨리 다 해내고 싶다.


 사실 이 결심을 한 지는 한 달이 조금 넘었다. 결심 후 현재까지 '1. 읽고 싶은 책 아무거나 100권' 중 51권을 완독 했다. 지금은 아주 즐거운 때이니 마음껏 즐기자고 결심하고 되는대로 읽는 중이다. 빨리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졌다가, 그래도 지금을 즐기자는 생각으로 여유로워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두 번째 주제인 '2. 경제 도서 100권'부터 서평을 쓸 생각을 하니 솔직히 막막하다. 마구 읽어치우는 것보다 분석하고 의견을 덧붙이는 일이 훨씬 더 복잡하리라는 것은 당연하니까. 무엇보다 내가 중간에 질리지 않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문제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얕게 보길 좋아하는 내게 내게 한 분야 탐독은 꽤 큰 변화다. 중간에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해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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