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배우며 받은 위안
한글을 공부하면서 진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낀다니 얼마나 한글을 배우면서 달라졌길래 이런 표현을 하나 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는 한글을 공부하면서 인터넷상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소통하면서 한국문화도 알게 되었고 지금도 꾸준히 인터넷으로 소통하고 있는 친구다.
얼마 전 한글 토픽시험도 보았고 3급을 받았는데 더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더 공부할 거라고 한다.
이제는 한글을 배우는 게 삶의 목표이고 한국어를 배우는 시간, 한국인을 만나 대화하는 시간이 행복하단다.
이 친구는 러시아 음식보다 한국음식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한글을 배우면서 소망이 생겼다고 한다.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한다.
한국음식 마음껏 먹고 산에도 다니고 싶다고 한다.
사사건건 잔소리를 듣는데 어렵게 확보한 한국어 배우는 시간, 이렇게 줌으로 소통하고 만나는 이 시간만큼은 오로지 자신만의 시간이라서 행복하다는 거다.
이 친구는 한국어 실력이 빠르게 급성장한 친구다.
배우는 욕구도 강렬하다.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는 순간
이 두 친구들은 한국어를 배우는 순간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말을 들으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은 순간을 언제였나를 생각해 보았다.
나도 뭔가를 새롭게 배울 때 그런 느낌을 받았었다.
배움은 모두를 가슴 뛰게 만든다.
힘들 때일수록 더욱더 배우려고 안간힘을 썼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배우다 보면 힘을 얻고 성취감을 느끼고 그렇게 또 한 번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던 것 같다.
고맙다.
그 배움의 대상이 한국어이고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두 친구가 고맙다.
조금이나마 그들의 한국어 발전에 내가 기여할 수 있다는 것도 기쁘다.
누군가의 기쁨에 한쪽 귀퉁이 작은 조각이라도 될 수 있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