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아닌, 본질에 집중한 명상을 찾아서
건강한 쉼을 제안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잘 쉬는 방법을 알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정신적 육체적 건강의 방법론은 정말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명상'을 제대로 체화하고 싶었다.
명상은 일종의 태도이자 행위인데, 깊게 접근하려 하면 할수록 특정 종교(불교, 힌두교)와 많이 연계되어 있어 선뜻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천주교 신자여서가 아니라, 내가 안내할 사람들에게 종교에 상관없이 안내하고 싶기 때문이다.
많은 명상지도자들이 동국대에서 명상지도자과정을 수료하는 것을 보고 해당 과정을 알아보았으나, 찾고 있는 기준과 일정 모두 맞지 않았다.
그래도 최대한 종교에 갇히거나 치우치지 않고 명상의 본질을 배울 수 있는 교육 과정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명상 교육 과정을 찾을 때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은 크게 세 가지였다.
특정 종교와 상관없이 명상의 본질에 집중한 교육 과정일 것
경험담이 아닌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내용을 기반으로 할 것
명상 지도자의 이력이 신뢰할 만큼 공부와 수련을 많이 한 사람일 것
그렇게 알게 된 것이 김주환 교수의 내면소통과 카이스트에서 연구개발한 '하트스마일명상' 두 가지다.
오늘은 김주환 교수의 내면소통명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김주환 교수를 알게 된 건, 바밍타이거 멤버가 진행하는 '사피엔스 tv' 채널에 그가 등장했을 때다. 올해 초 그들은 음악으로 공명하는 명상 파티를 함께 진행한다고 했는데, 건강과 쉼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았던 상태에서, 뮤지션과 함께 명상 콘서트를 만드는 그의 존재와 행보가 매우 흥미로웠다. 그는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의 현직 교수이자, 명상의 효과를 연구하고 이를 일상화하기 위해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고 참여하는 사람이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그의 대표 저서인 '내면소통'과 그가 번역에 참여한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이라는 두 가지 책을 발견하며 내면소통법의 핵심과 '명상'에 대한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그가 소개하고 있는 내면소통 명상은 종교적 전통과 개념으로부터 자유로운 원형으로써의 명상법이라는 점이 내가 찾던 명상의 형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사운드배스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내면소통'의 후속작인 '명상수업'을 구매해 다시 그의 명상 세계를 참고했다. 명상수업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부분은, 뇌는 훈련이 가능하고, 명상은 뇌의 정상적인 작동 상태를 만드는 점이었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우리의 움직임은 뇌에서 처리되고, 뇌는 훈련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영원히 어렵고, 힘들고, 아프고, 게으른 사람인 것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충분히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자 희망이 되었기 때문이다.
저서뿐만 아니라, 명상의 일상화를 위해 더 많은 내면소통명상 수련자와 안내자를 양성하고자 마련된 강의가 있음을 발견하고 최근 내면소통명상 기초과정을 수강하기 시작했다.
총 12주 과정이고, 주차별로 2시간 분량의 강의가 공개된다. 서울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였다. 12주 차 과정의 이정표가 되는 1주 차 내용에서 배운 핵심 내용은 이러하다.
명상이 일상의 문화가 될 수 있다는 것.
한국에서 일반인에게 생활 체육이 일상화된 역사는 길지 않다. 70년대부터 스포츠 브랜드가 유입되면서 급속도로 운동은 일상에서 매일 하는 것이라는 문화가 생성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양치질 문화 또한 2차 세계 대전 이후 공교육에서 의무교육으로 도입한 이래로 생긴 100년이 채 되지 않은 문화다. 명상의 긍정적 효과는 이미 수많은 과학적 근거가 많으며, 명상도 10년 뒤에는 충분히 일상의 문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할수록 현대인의 분노와 불안의 원인인 감정적 신체적 폭력도 감소할 수 있고 사회의 많은 문제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명상의 핵심
막연한 알아차림이 아닌,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인 것이다. 즉, 내가 무언가를 알아차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 경험에 함몰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하게 알아차리는 것이다.
뇌의 존재 이유
뇌는 인풋을 아웃풋으로 만드는 정보 처리 장치인데, 생존하기 위해 존재하고 작동한다. 열량을 보충하거나 위협으로부터 도망치는 등의 움직임을 만드는데, 결국 생존을 하려면 움직여야 하고, 뇌는 움직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움직이는 동물에게는 뇌가 있고, 움직이지 않는 식물에게는 없다.
뇌가 있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기 위해 뇌가 있는 것이다.
움직임의 효율성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의식'이고, 명상은 뇌의 정상적인 작동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움직임'이 중요하다. 그래서 사실 교육의 우선순위도 '지덕체'가 아니라 '체덕지'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게 되었다.
'명상수업' 책을 구매했을 때 함께 받은 명상일지 노트가 있다.
짧던 길던 명상을 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만들어보려 한다.
강의 시작부터 너무 흥미롭다. 단순한 지식의 습득을 넘어, 몸으로 익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
2025년 12월,
진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