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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앙리 쥘 장 조프루아

시대를 넘어 선 정겨운 학교 이야기

by 민트아트

이번 주 볼 그림입니다.


그림을 천천히 구석구석 관찰해 보세요.

18__________________Henry_Jules_Jean_Geoffroy___The_Children_s_Class.jpg


그림을 관찰하며 떠오르는 단어가 있나요?



이 그림의 제목은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그림을 보며 떠오르는 질문이 있나요?



떠오른 질문 중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질문은 무엇인가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고 적어보세요.





그림을 보며 든 생각


옷과 분위기를 봐서는 오래전 학교 모습이다. 아이들은 긴 나무 책상에 앉아 각자 다른 자세를 하고 있다. 교실이 사회의 축소판이듯 하나의 교실에 다양한 성향의 친구들의 모여있음을 치밀한 관찰력의 화가는 애정이 어린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에 엄마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마치 학부모 참관 수업을 보러 온 것처럼 아이들 한명 한명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 이 그림의 매력인 듯하다. 공부가 어려운지 이마에 손을 얹고 고민하는 아이, 턱을 괴고 있는 아이, 자를 대고 열심히 선을 긋고 있는 아이, 펜촉이 고장 났는지 양미간을 찌푸리고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아이는 짧은 머리가 참 잘 어울린다. 자신보다 옆 친구의 공부에 더 관심을 보이는 아이는 감상자의 마음에 따라 커닝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고, 멘토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옆 친구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아이, 검은 옷을 입고 서있는 아이까지 세 아이가 이 그림의 메인 주인공으로 보인다. 아이들 하나 하나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동일한 과목을 공부하는 것 같지는 않다. 맨 뒷 줄에 앉아 있는 아이들은 조금 더 어려 보이며 흑 칠판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서 무학년제가 아닐까도 싶다. 감상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또 한사람. 자애로운 표정의 선생님이다. 다른 시대, 먼 나라 교실의 모습이지만 요즘 초등학교 교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친숙함과 생기 넘치는 교실이 주는 아기자기한 에너지가 기분 좋아지게 만든다.


그림을 보며 느껴진 단어

교실, 집중, 산만, 다양성, 배움, 귀여움, 불편함, 지루함, 열공, 시험, 커닝, 자상함. 선생님, 똑 부러짐, 모범생, 천진난만함, 장난꾸러기, 두통, 천태만상, 어려움



내가 지은 제목

우리의 수업 시간



떠오르는 질문

- 첫 줄 머리에 손을 얹고 있는 아이는 공부가 어려운 걸까?

- 여긴 학교일까?

- 마지막 줄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는 걸까? 수학 공부를 하는 걸까?

- 각자 다른 공부를 하는 자습 시간일까?

- 검은 옷을 입은 아이는 왜 서 있는 걸까?

- 줄 별로 다른 학년이 앉아 있는 걸까?

- 몇 년 전 교실의 모습일까?

- 선생님은 지금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실까?





화가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


<작품 정보 >

앙리 쥘 장 조프루아, <The Children’s Class> 1889년, 캔버츠에 유채, 프랑스 교육부


< 화가 이야기 >

앙리 쥘 장 조프루아(Henry Jules Jean Geoffroy)

(1853~1924)


앙리 쥘 장 조프루아는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주로 어린이가 등장하는 장면을 그린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1853년 재단사이자 의상 디자이너인 아버지와 영국 화가 존 디킨스의 장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1871년 에꼴 데 보자르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1883년에 살롱 회원이 되었지요. 1882년 프랑스 교육부로부터 주요 의뢰를 받았고, 2년 후 공공 교육 담당관으로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그가 그림을 시작하던 무렵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이웃의 선생님 두 분이 기숙 학교를 운영하게 되면서 학교와 아이들을 그리는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1887년 레지옹 도뇌르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만국 박람회(1900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1924년 밝혀지지 않은 병으로 사망할 때까지 어린이들의 순수한 이미지와 동심의 세계뿐만 아니라 어려운 현실에 처한 모습까지 사랑을 담아 표현했습니다.



< 작품 이야기 >


프랑스 교육부의 의뢰로 제작된 이 그림은 19세기 프랑스의 교실 모습입니다. 100년도 훨씬 넘은 프랑스 학교의 풍경이지만 낯설지가 않고 친근감이 느껴지지요. 교육부의 의뢰로 제작되었기에 그 당시 교육 현장을 잘 포착해서 담아내려고 한 것 같아요. 그림 속에 등장하는 18명의 캐릭터 각자에게 애정을 담아 역할을 분담한 듯 모두 다른 포즈로 그려주었습니다. 그래서 교실 장면이 더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아이들 행동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장 조프루아의 다른 학교 시리즈도 한번 감상해 볼까요? 그 당시 아이들이 입은 옷, 흑칠판이나 도시락 바구니 들고 등하교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 시대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림마다 세심하게 아이들을 보살펴 주는 선생님의 모습도 인상 깊게 다가옵니다. 그림 속에서 선생님과 어린이를 바라보는 화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 확대한 그림의 소녀의 표정이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요? 같이 행복해지는 그림입니다. 이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을 남겨 준 화가의 수고로움에 또 한 번 감사함을 느낍니다.


654538368.jpg La sortie de l’ecole (학교 끝나는 시간)


back toschool (학교로 돌아가기)


In school (학교에서)
geoffr25.jpg 학교에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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