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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아트 Apr 24. 2024

11 그림을 못그려도 괜찮아요

미술 이야기 11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수업에 대한 고민


올해 새롭게 사진 그림책 만들기 수업을 해보려고 준비 중입니다.

책 만들기는 여러 콘셉트로 진행해 보았었지만 공통점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입니다. 이야기 줄거리부터 페이지마다의 레이아웃을 생각하고 또 그려야 하는 인내심이 요구되는 수업입니다.


실기 수업은 그림을 그리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학생에게 미술 수업은 재미없고, 창피하고, 괴로운 수업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잘 그리거나 못 그리거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수업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사진 그림책 수업 아이디어 발견


사진 그림책에 대한 아이디어는 그림책 교사모임에서 발간한 『그림책 활동 100』을 보다가 떠올랐습니다. 19 번째 활동으로 소개된 갈래 바꾸어 쓰기2 (그림책을 시로 바꾸어 쓰기)에서 함께 읽을 책으로 서현 작가의 『호라이』가 나옵니다.

공깃밥을 박차고 나온 달걀 프라이 '호라이'의 엉뚱한 여행 이야기입니다. 『호라이』는 달걀 프라이가 밥상에만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도록 합니다. 


책에 소개된 내용은 각자 그린 달걀 프라이 그림을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배치하여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주제로 창작시를 짓는 활동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사진 작품과 시를 보고 있자니 여러 컷을 찍어 사진 그림책을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며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책 활동 100』, 그림책교사모임



본 수업으로의 아이디어 연결


초현실주의 '데페이즈망' 개념,

그림과 공간의 만남, 

입체물과 공간의 만남,

사물 연결 발상 드로잉,

사진으로 담는 공간 속 아트 등

여러 영역과 개념을 융합하여 그림책으로 귀결되는 종합 선물세트 같은 수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학기를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1. 마그리트 그림으로 하브루타 명화 토론

2. 초현실주의 데페이즈망 관련 논술 평가

3. 시와 함께하는 사물 공감 일러스트 

까지 마쳤고, 사진촬영 이론 수업, 발상 수업 등이 마지막 사진 그림책 활동으로 가기 위한 과정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호라이』와 『호라이 호라이』


예산이 풍부하다면 1인 1책을 주문해서 충분히 탐색할 시간을 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관계로 서현 작가의 책을 한 권씩만 구매했습니다. 그림책을 스캔해서 학생들을 보여주기도 해야 하지만 저도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거든요. 책 표지를 열자 안에 작고 귀여운 홍보물이 들어있더라고요. 본 책도 본 책이지만 이 귀여운 홍보물에 반해 바로 서현 작가의 팬이 되었습니다. 



책의 맛보기는 저작권이 있으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읽어 본 결과, 이 책 또한 너~무 재미있습니다.

서현 작가님의 <눈물바다>, <커졌다>, <간질간질>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어찌 이리 독창적이고 창의적이실까요? 아이디어가 샘솟는 작가님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만나 뵙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군요.


사진 그림책 수업도 기대해 주세요. 과연 어떤 수업 결과물이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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