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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아한밍블 Jan 16. 2021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

송숙희 작가님의 시원한 글쓰기 영업비밀이 가득한 책.

작년에 읽은 책인데 사야겠다 생각했던 책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글쓰기 책을 발견하는 대로 읽으려고 하는 편인데(대략적인 목차 확인 후) 이 책은 송숙희 작가님의 책이어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죠. 송숙희 작가님의 글쓰기 책은 #당신의책을가져라 로 처음 접했는데 도서관 책이 아주 낡았지만 다른 글쓰기 책이 빙빙 돌려서 이야기하는 반면 송숙희 작가님은 본론으로 바로 진입하고 욕망을 바로 발견해주셔서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글쓰기 책은 세 가지로 나뉘지 않나 싶습니다. 첫째는 우리의 지적 만족, 허영, 허세를 채워주는 은유와 사유로 가득한 책, 두 번째는 에세이 실용서 이렇게 써라 돈 되는 책, 팔리는 책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책, 세 번째는 글쓰기는 좋다는 자기 고백 말고 특별한 팁은 없는 책. 제가 본 글쓰기 책은 그렇게 나뉜 것 같습니다. 물론 글을 쓰기 위해 글쓰기 책을 꼭 읽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잘 쓰인 문장을 보는 것만으로 도움이 되고 영감을 주는 책이 아주 많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송숙희 작가님의 #돈이되는글쓰기의모든것 은 어떤 책에 속할까요? 굳이 분류하자면 두 번째에 속하겠지만 저는 이렇게 정리가 잘 된 글쓰기 책은 처음 봤습니다. 그림과 표로 제시된 장표가 이렇게 공개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영업비밀?로 여겨졌고 산문이나 문학의 글쓰기 말고도 회사에서 메일 쓰는 법, 고객을 설득하는 법 등 그야말로 다양한 글쓰기에 각기 적용할만한 팁이 가득했습니다.



p73. 읽기 따로, 생각하기 따로, 쓰기 따로 식으로 인식하는 한 돈이 되는 글쓰기는 불가능합니다. 읽기와 생각하기와 쓰기는 하나의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많이 읽어야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면 쓰게 됩니다. 쓰려면 생각해야 하고 생각하려면 읽어야 합니다. 쓰기는 읽기로 시작하고 읽기는 쓰기로 완성됩니다. 읽고 생각하고 쓰기,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하는 한 돈이 되는 글쓰기는 불가능합니다.


우선 읽기와 생각하기와 쓰기가 하나의 시스템이라고 하셔서 좋았습니다. 책을 읽으면 이런 게 좋아, 글쓰기는 이런 카타르시스가 있지라고 하지 않고 무조건 이것은 하나로 연결되고 어느 하나를 게을리한다면 돈이 되는 글쓰기가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너무 명료해서 아 그렇지 역시 하면서 따르게 되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이런 식의 문장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만 송숙희 작가님은 워낙 이 분야에서 전문가 셔서 저는 바로 믿게 되더라고요. ^^


어린 시절 책 읽기를 제외하고 제가 몇 년 전부터 본격 책 읽기를 한 것은 현실 도피였습니다. 스트레스를 벗어나 걱정을 그만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것에 몰입하는 것이었죠. 그렇지 않으면 저는 걱정이 해결될 때까지 아니 해결되고 나서도 과거의 나를 자책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사람인지라 몰입할 다른 것이 필요했고 그게 책이었습니다. 읽다 보니 다양한 세계가 실제로 너무 재밌어서 계속 읽게 되었고 지금은 쓰기 위해서 읽고 있습니다. 저라는 사람의 삶은 너무 단순하고 이벤트라 할 것이 없어서 다른 자극으로서만 글이 써진다고 할까요? 아니면 제 삶을 바로 보지 못하고 오히려 책으로 조명을 비춰야 그제야 제 삶을 슬쩍 보는 것일지도 모르죠. 어쨌든 그렇게 읽기와 생각하기 쓰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p82. 진실은 글쓰기는 생각을 문장으로 드러낸 것이지 문장으로 포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이 어설프면 표현도 어설프기 마련이고 생각이 논리적이지 않으면 글도 논리적이지 못하며 생각 자체가 매혹적이지 않으면 어떤 쓰기 기술로도 멋진 글이 나올 리 없습니다.


역시 날카로우면서 찔리는 이야기였습니다. 글쓰기는 문장으로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어설프면 글도 어설프다'. 어설프다는 단어가 이렇게 아픈 단어인지 몰랐네요. 딱 제 이야기 같았거든요. 이슬아 작가님이 부지런한 사랑에서 말씀하신 좋은 재료로 어설프게 요리해 맛이 안 난다는 표현과 일맥상통하죠. 내 논리를 나 스스로도 알지 못한 채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머릿속에서 구상을 하고 글을 쓰려면 힘이 많이 들어가고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목소리가 들어가서 영 꼴 보기 싫더라고요. 그런 핑계로 아무 생각 없이 키보드를 두드려 쓰는 글들이 요즘 월든 시리즈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다시 보면 헉. 너 이런 생각으로 글 쓴 거야? 하는 마음이 들어 요즘은 또 컴퓨터 앞에 앉는 걸 주저하고 있지만요;;

언제쯤 어설프지 않을지.

하지만 쓰레기 같은 초고가 있어야 다음 단계를 밟는다고 하니 부끄럽지만 저는 아무 글이나 막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웃님들 이해해주세요.^^;;


p85. 생각하는 것은 의도에 맞게 정보를 수집하고 연결하고 조립하여 의도한 결과를 내는 것을 말합니다. 고민하기는 이런 작업을 하지 않고 다만 끙끙댑니다.


글쓰기가 정말 습관이 되고 글을 쓰지 않으면 하루 마감이 잘 되지 않는 결핍과 욕구가 생기면 저도 꼭 돈이 되는 글쓰기, 의도에 맞게 정보를 수집하고 연결하고 조립하여 의도한 결과를 내는 글쓰기를 해보겠다고 다짐합니다. 지금은 이런 작업까지 하라 하면 한 편의 글도 쓰지 못할 것 같아 마구 쓰겠습니다.......^^;;







오레오 글쓰기 법칙.

글쓰기가 내가 원하는 의도대로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과정이라면 오레오 방식으로.

의견을 뒷받침하는 이유 근거 사례 충분하게. 마지막은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




합평하는 법이었나...

글쓰기 교실에서 서로 의견 나눌 때 이렇게 하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습니다.

글쓰기뿐만 아니라 의견을 나누고 무엇에 대해 피드백할 때 좋은 방법인 것 같아 찍어두었습니다.


부록에 글쓰기 공식과 관련한 워크시트까지 있습니다.

글쓰기 강의하시는 분들이 이런 자료를 막 변형하셔서 사용하시는 건 아닌가 괜히 걱정되었어요. 오지랖이죠;;ㅋㅋㅋ

어쨌든 이런 책은 소장해야 하는 것 같아요.


좋은 내용 가득 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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