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엄마의 투병일기
잊기 전에 말씀드려요.
병원 가서 물었더니 핸드벨 해도 된대요. 히릿 당장 2월 말에 매일 가야 하는 방사선 치료가 시작해서, 그거 마치고 늦어도 4월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방사선도 표적 항암도 처지지 않고 몸 관리 잘해서 꼭 4월에는 합류할게요.
잊지 않기 위함이라기보다는, 기필코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가겠다는 의지였을 것이다.
확진 전까지 자리를 지켰던 핸드벨 콰이어에 복귀 선언을 해버렸다.
사실
주중에 듣는 강좌도 하나 더 늘었다.
느닷없이 외국어 어플을 깔았고.
방사선 치료 후의 일정도 짜 놓았고
표준치료가 끝난 후에 할 일들 구상도 끝났다.
이것저것 머릿속에 온갖 일을 벌여놓고선,
나 이렇게 죽지 않는다고 살아 있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다시 완벽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에 설령 내 자리가 불안하고 위태한 ‘애 딸린 아줌마’ 일뿐이라 할지라도 꼭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가고 싶거든.
그때 나 참 예뻤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