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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지 Jun 29. 2019

돌아가겠다는 의지

아기 엄마의 투병일기

잊기 전에 말씀드려요.
병원 가서 물었더니 핸드벨 해도 된대요. 히릿 당장 2월 말에 매일 가야 하는 방사선 치료가 시작해서, 그거 마치고 늦어도 4월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방사선도 표적 항암도 처지지 않고 몸 관리 잘해서 꼭 4월에는 합류할게요.


잊지 않기 위함이라기보다는, 기필코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가겠다는 의지였을 것이다.

확진 전까지 자리를 지켰던 핸드벨 콰이어에 복귀 선언을 해버렸다.
사실
주중에 듣는 강좌도 하나 더 늘었다.
느닷없이 외국어 어플을 깔았고.
방사선 치료 후의 일정도 짜 놓았고
표준치료가 끝난 후에 할 일들 구상도 끝났다.

이것저것 머릿속에 온갖 일을 벌여놓고선,
나 이렇게 죽지 않는다고 살아 있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다시 완벽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에 설령 내 자리가 불안하고 위태한 ‘애 딸린 아줌마’ 일뿐이라 할지라도 꼭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가고 싶거든.

그때 나 참 예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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