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든 가장 위대한 여성, '엄마'에게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by mintchokyolate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여고와 여대를 졸업한 나에게 '여자는 이래야 한다'거나 '남자는 저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그리 익숙한 개념이 아니다. 사실 그런 경계가 무의미한 시대이기도 하지만, 나의 일상인 하이록스(Hyrox) 트레이닝장에서도 우리는 남녀라는 구분 대신 오직 '무게(Weight)'와 '카테고리'로 스스로를 증명하며 땀 흘릴 뿐이다.


그렇게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한 개인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오늘 같은 날이면 내 곁의 소중한 여성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그중에서도 단연 가장 대단한 존재는 나의 '엄마'다. 물론 아빠도 대단하다!


최근 아이를 가졌거나 이미 부모가 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명을 품는다는 것이 얼마나 신성하고도 치열한 과정인지 간접적으로 체감한다. 좋아하는 커피와 날것을 포기하는 절제력, 호르몬의 거친 파도를 견뎌내며 10개월을 무거운 몸으로 버텨내는 인내심.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삶의 1순위가 기꺼이 바뀌어버리는 그 경이로운 변화를 보며 생각한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눈물겨운 헌신과 소중함으로 길러진 존재였다는 것을.


싱가포르의 주말 브런치 카페는 가족 단위 손님들로 활기차다. 아기와 강아지, 그리고 서로 역할을 나누어 아이를 돌보는 부모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누군가는 부성애와 모성애가 본능이라 하지만, 사실은 매 순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책임지는 마음의 근육이 만들어낸 결과일 것이다.


물론 세상의 모든 아빠들도 대단하지만, 오늘은 '여성의 날'이기에 나를 세상에 내어놓고 보듬어준 나의 엄마, 그리고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나라는 알을 깨고 나와 지금의 '싱가포르 2.0'을 살 수 있게 한 그 뿌리에는, 한 여성이 바친 숭고한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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