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스스로 알을 깨고 나가는 시간이야.
매년 연말이면 버킷리스트를 채우고 올해의 노래를 선곡하며 설레던 내가 있었다. 하지만 2025년의 끝자락은 달랐다. 아니, 그럴 여유조차 없었다. 일과 사람에 치여 마음은 파도처럼 요동쳤고, 삶에 대한 회의감은 소용돌이가 되어 나를 삼켰다.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던 1월이었다.
오히려 지금 생각해 보니, 시련이 찾아와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덕분에 나의 중요한 가치를 알게 되었고, 이렇게 글을 쓰겠다는 다짐과 기회도 얻게 되었다.
그 혼란의 끝에서 만난 것은 '내면소통'이었다. 요동치는 감정을 다스리려면 무엇보다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스로에게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오늘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삶은 무엇인가?', '내가 일을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이며, 지금의 환경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는 무엇인가?'
치열한 질문 끝에 얻은 답은 명확했다.
하나씩 지워가다 보니 남은 것은, 지금 나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는 바로
현재 직장의 최대 장점인 '리모트 워킹(Remote Working)', 그리고 동남아시아 어디든 닿기 쉬운 '싱가포르'라는 지리적 이점. 이 두 가지를 무기 삼아 나는 진화하기로 했다.
익숙한 공간에 안주하던 나, 새로운 만남을 꺼리고 혼자가 어색했던 나라는 좁은 알을 깨고 나가보려 한다.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국경을 넘나들며, 때로는 도시의 낯선 골목의 어느 카페에서 노트북을 펴고 일을 할 것이다.
2월부터 그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싱가포르 기반의 디지털 노마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실제 노마드의 삶은 어떤 온도인지, 내가 발을 딛는 도시들은 어떤 색깔을 품고 있는지.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겪은 그 생생한 기록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완벽한 준비보다는 용기 있는 발걸음을 선택한 나의 2026년. 이 기록들이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세상으로 향하는 작은 창이 되기를 바란다.
2,3월은 싱가포르에서 일을 하며 4월 초. 하이록스 경기를 준비하고, 4월에 본격적으로 발리, 방콕, 홍콩 등 한 곳 씩 떠나보려고 한다.
우선 당분간의 글 주제는 싱가포르에서 일하며 준비하는 나의 준비일기,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는 방식, 싱가포르의 맛집 및 하이록스 준비 등이 될 것 같다.
복이 들어오기 전에 채우기 위한 준비의 단계로, 비움의 과정이 있다는데 지금 기분이 꼭 그렇다. 비우고, 채우기 위한 사전 단계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셀렘.
P.S. 혹시나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댓글을 달아주시면, 해당 주제로도 써보겠습니다 :)
집 앞을 나올 때 보이는 나무와 하늘의 풍경 (아침 7시의 하늘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