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꾼 용기있는 한 걸음

by 하루담은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

소크라테스의 이 유명한 말에 대해 친구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하지 않고 후회하느니,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지 않아?”

그 말이 결혼에만 해당될까? 인생의 크고 작은 갈림길에서 우리는 늘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을 나중에 후회하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나는 친구에게 그렇게 말해 놓고도 정작 스스로는 쉽게 도전하지 못한 적이 많았다. 미리 겁을 먹고, 실패를 두려워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스스로 길을 막아버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 나 자신을 깨닫게 된 건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고부터였다.


글쓰기가 나를 변화시키다

50 플러스센터에서 글쓰기 강의가 끝난 후, 그 수강생 중 한 분이 글쓰기 모임을 만들었다. 6명의 회원이 3년 5개월 동안 함께 글을 써왔다. 서로 나이도, 성격도, 직업도 달랐지만, ‘글쓰기’라는 공통된 열정이 우리를 끈끈하게 이어주었다.

우리는 이주일에 한 편씩 글을 써서 밴드에 올리고 ZOOM으로 합평을 했다. 서로의 글을 읽고 공감해 주는가 하면 때로는 날카로운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그렇게 글을 쓰다가 ‘브런치스토리’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난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조차 오지 않는다

회원 중 한 분이 재작년 가을,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나도 해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도전하지 않았다. 꿈을 품는 것과 실제로 도전하는 것은 내게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브런치스토리 작가 합격기를 찾아 읽어보니 다들 ‘쉽지 않았다’라고 했다. 네 번 만에 됐다느니, 차별화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느니, 준비가 부족하면 떨어진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나를 주눅 들게 했다. 시도하려는 마음조차 먹기 힘들었다. 그렇게 1년이 흘렀다.


‘에라, 모르겠다!’

그러던 작년 9월, 재작년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된 분이 내게 말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도전해 봐요!”
그 말에 문득 마음이 움직였다. 그래, 떨어진다 하더라도 글은 계속 쓸 테니까.
‘에라, 모르겠다. 한번 도전이나 해보자!’

세 편의 글을 다시 한 번 퇴고해서 브런치스토리에 지원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틀 만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짜릿한 전율이 온몸을 휘감았다. 한편으로는 기쁘면서도 허탈했다. 왜 진작 해보지 않았을까? 왜 스스로 가능성을 막아버렸을까?

물론, 재작년에 지원했다면 떨어졌을 수도 있다. 그랬다면 ‘괜히 지원했네, 아직 멀었나 봐.’ 하고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내가 어디쯤 있는지,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도전할 힘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변화도 성장도 없다. 시간만 흘러갈 뿐, 남는 건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뿐이라는 걸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이제는 ‘도전하는 사람’으로

작년 한 해 동안 내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단연코 브런치스토리 작가에 도전한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이제 나는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해 보려 한다. 물론 무턱대고 덤비지는 않을 것이다. 충분한 준비를 하고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도 갖추려 한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제 나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도전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어제보다 한 걸음 더 성장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