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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코끼리 Jul 08. 2016

기대가 크면

대만에서 매우 유명한 아이스몬스터의 망고빙수


오랜만에 예전 사진들을 들춰보다가 2011년 결혼 하기 전 남편과 함께 떠났던 대만여행 사진을 보게되었다. 두가지 놀란 점이 있었다.


첫 번째, 남편의 얼굴이 지금과 사뭇 다르게 앳되 보이고 심지어 너무 귀여웠다는 점. 물론, 나도 파릇파릇 해보일 뿐 아니라 지금보다 치열이 고른 편이었다. 사진을 뒤로 넘길수록 나는 조금 울적해졌다.


두 번째, 망고빙수 사진이 "과하게" 맛있어 보인다는 점. 땀을 뻘뻘 흘리며 겨우 찾아간 맛집이었다. 기대를 갖고 한입 맛보았을 때의 실망감을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였는데......

여행책자들 뿐 아니라 블로거들은 대만에서는 무조건 가봐야 하는 빙수집이며 , 안가면 평생 후회하는 곳이라 하여 아주 힘들게 찾아간 곳이었기에 나는 나의 혀를 믿을 수 없었다. 게다가 함께 있던 남편도 '겨우 이거 맛보러 이렇게 길을 헤맨거냐?'라고 묻는 듯한 원망섞인 따가운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이스몬스터를 검색해보니 꽃할배에서도 극찬을 받고, CNN이 뽑은 세계 10대 디저트 중 하나란다. 맙소사.

기대는 역시 너무 커서는 안된다는 큰 교훈을 얻었던 그 날의 기억.


아무래도 언젠가 이 곳을 다시 한 번 가서 또 먹어봐야겠다.

단, 기대는 조금만 갖고 찾아가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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