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차를 샀다.
차를 사기 전부터 밤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차에 대한 검색을 했다. 차를 산 뒤에는 밤마다 스마트폰으로 방향제, 바닥매트, 핸드폰거치대 등을 쇼핑한다.
출근 전에는 매일 차 주변을 두 바퀴씩 둘러보며 기스난 곳이 없나 살핀다.
주차할 때도
"함부래이. 문콕 당하면 안된다이."
라면서 자리를 고른다.
오늘은 보다 못해
"아이고~ 늘 처음에만 애지중지하지! 차건 여자건?"
비꼬는 농담을 했다.
"참내.크크크.머라노."
남편이 웃었다.
나도 따라 웃고는 5초 뒤 이내 서러워졌다.
뭐지?저 긍정의 웃음은? 왜 부정을 안하는 것일까.
그도 그 때의 내가, 그 때의 우리가 그리운 것이겠지.
그리운 10년 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