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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코끼리 Jul 18. 2016

남편과 차



남편이 차를 샀다.

차를 사기 전부터 밤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차에 대한 검색을 했다. 차를 산 뒤에는 밤마다 스마트폰으로 방향제, 바닥매트, 핸드폰거치대 등을 쇼핑한다.

출근 전에는 매일 차 주변을 두 바퀴씩 둘러보며 기스난 곳이 없나 살핀다.

주차할 때도

"함부래이. 문콕 당하면 안된다이."

라면서 자리를 고른다.


오늘은 보다 못해

"아이고~ 늘 처음에만 애지중지하지! 차건 여자건?"

비꼬는 농담을 했다.

"참내.크크크.머라노."

남편이 웃었다.

나도 따라 웃고는 5초 뒤 이내 서러워졌다.

뭐지?저 긍정의 웃음은? 왜 부정을 안하는 것일까.

그도 그 때의 내가, 그 때의 우리가 그리운 것이겠지.


그리운 10년 전이여.



9년 전, 함께 벨기에 여행 중 찍은 필름카메라 사진. 지금 이렇게 빵빵을 좋아하는 아들이 우리에게 생길 줄 알았다면 한 개 사왔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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