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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은 Oct 11. 2024

가슴 설렌 노동존중 커피숍을 찾았어요.

제주 <커피 파인더>

잘 계시나요? 여행 3박 4일 중 첫날 그리고 마지막날 들른 가족입니다. 여행 전 “제주” “원두” “커피” 등으로 검색해서 나온 가게가 중 한 곳이었어요. 커피맛이 좋다는 걸 어떤 분은 ”사장님의 커피 설명이 길다 “고 표현하셨더라고요. 커피 자부심, 노력을 읽었어요. 커피숍에 무슨 수박주스가 유명하다니. 흥미로웠어요.


문을 열자마자 나는 짙은 커피 향에 저 한참 서 누렸잖아요. 커피 내리느라, 친절히 응대하셨을 때 입구에선 전 감동 중이었어요. “커피 향 너무 좋아요” 한 것 같기도 해요. 뒤이어 들어온 짝꿍도 저랑 같았죠? 입구에서 한참을 있더라고요. 아이스카페라떼! 끈적한 원액이 우유랑 자연스레 섞이는데. 우와! 했어요. 수박 슬러쉬와 수박 속살을 감탄하며 아이에게 부탁도 했죠. 한 입만! 또 우와!


라떼가 5000원이고, 주스가  7000원인데 텀블러 가져오면 500원 할인이었어요. 두 번째 방문 땐 남아 가져갈 때도 먹자며 텀블러 챙겼는데, 라떼를 나눠마시며 서로 난 얼마 안 먹었다 아쉬워했죠. 남는 건 당연히 없었고요. 아이가 시킨 수박주스가 텀블러에 넘쳐 작은 잔에까지 담겨 나왔죠. 잔 크기 맞게 자른 빨대는 참 센스 있었어요. 슬러쉬까지 한 입 소중히 먹다 텀블러에 붙은 속살은 비행기에서 열심히 털어 먹더라고요. 그러고도 설거지하러 비울까 했더니 한 모금 남아있는 거예요! 컵에 소중히 담아뒀어요.

첫날 저희 옆에 앉은 분이 추천해 주신 땅콩라떼! 또 감탄했어요. 왜 나서 추천하는지 알 것 같았어요. 커피 가져다 주사며 여행 오셨냐. 묻더니 직원이 가본 식단 추천해 주신다고... 코팅된 제주 지도 들고 오셨죠. 낮게 앉아 시선 맞추며 인내심 있게 지도 목록 추가해 주시고. 이런 커피숍이 어딨 나요. 두 번째 방문에 알아봐 주시고, 쉬는 시간 전 인사드린다면서. 아이코. 저 눈물 맺힐 뻔했잖아요. 뭉클함에!

노동존중 가게 간판에 세월호 리본에 공간 나눔에 곳곳에 공감 감동 포인트가 있었어요. 짝꿍은 노무사로 저는 노동안전보건 활동가로 노동존중 이란 말에 가슴이 뜨거워지죠. 사진 찍어 법률원에 사무실에 공유하자며. 이 좋은 분위기와 친절은 노동존중 속에 나오는 거냐며.

저희 제주 갈 때마다 들르기로 마음먹었어요. 제주 여행이 여러 번 되자 조금 지루해졌는데! 아니에요. 갈만한 이유가 생겼어요. 그전까진 커피 파운더에 수 사온 원두 갈아 마셔야죠.

그러고 보니 저희 이번 여행에서 그 가게를 발견했네요! 카페 이름처럼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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